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안전의 중요성은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언제 자신을 덮칠지 모른다는 공포로 인해 더욱 이슈가 된 일이 지진이었다. 생각하지도 못 했던 시간에 일어난 지진이었으며 옆 나라 일이겠거니 하며 대비하지 못한 탓에 충격은 더 컸다. 내가 있던 곳에서도 몇 초간 심하게 흔들려 적잖이 당황했는데 경주와 같은 큰 강도를 느낀 곳에 있던 사람들은 어떠했을지 상상조차 안 된다.

그래서인지 전국적으로 한반도를 흔든 지진은 모든 포털사이트를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 이슈였다. 하루에도 지진 관련 SNS가 100개씩은 넘게 올라왔으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글이 ‘귀뚜라미 보일러’에 대한 글이었다. 지진 후 보일러가 작동이 되지 않자 항의와 불만으로 전화를 건 사람들이 알고 보니 ‘귀뚜라미사’가 몇 년부터 설치해온 국내 유일 지진 대비 안전장치 때문임을 깨닫고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대비가 당연한 것이겠지만 아무런 과시 없이 묵묵히 몇 년간 안전장치를 설치한 ‘귀뚜라미’사의 보일러에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귀뚜라미’사는 기세를 몰아 유머 넘치게 이야기를 CF로 풀어냈다. ‘지진이 발생하면 보일러는 당연히 알아서 멈추는 거 아냐?’라는 카피는 국내의 유일한 지진 대비 안전장치임을 겸손하게 이야기하는 동시에 귀뚜라미 보일러만의 특별함을 나타낸다. 과하게 부각하지 않으면서 센스가 돋보이는 카피였다.

이 광고는 침대 위 편안하게 누워 잠을 자는 여성과 아이를 배경으로 안전을 위한 기술임을 강조한다. ‘귀뚜라미’사의 보일러 CF는 지진으로 인해 불안한 사람들의 마음을 잡은 동시에 인터넷 상에서의 흐름을 잘 타 관심을 끈 성공적인 CF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칫 가볍게 넘어 갈 수 있었던 자사의 이야기를 광고 아이디어로 끌어올려 하나의 마케팅으로 홍보한 것이 이 CF의 가장 좋았던 점이라고 생각한다.

‘귀뚜라미’사의 지진 감지기 편을 시작으로 온수매트 편, 계량기 편, 샤워기 편 등 동일한 컨셉으로 제품의 신뢰도와 인식도를 높인 것 또한 좋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