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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 누구에게나 생길법한 이야기 기러기아빠 편
작성자: BOBOS37

 

공감 뒤에 오는 불편함 - `당신은 누구와 살고 있나요?`

 


기러기아빠의 가족, 인공지능 ‘NUGU(누구)’_

SK telecom의 'NUGU(누구)' 광고는 현대사회가 낳은 피해자 중 하나인 기러기아빠를 타겟으로 보여준다. 바쁘고 어려운 현실 속, 이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기러기아빠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소비자에게 제품의 성능이나 브랜드의 우수성을 뽐내기 보다는 감정적인 면에 호소한다.

영상 속 등장하는 기러기아빠의 일상에는 가족이나 친구같이 다른 사람이라고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등장인물의 독백을 대화로 바꾸어 주는 것은 오직 광고 속 제품인 '누구'이다. 영상에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오고 등장인물은 '누구'와의 일상으로 외로움을 덜고 웃는 모습도 보이는 등 긍정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카피 '당신은 누구와 살고 있나요?'는 마치 이 씁쓸한 현실을 살아가는 기러기아빠, 혹은 비슷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자사의 제품 '누구'가 일종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듯이 손을 내민다.

공감 뒤에 오는 불편함_

하지만 왜일까, 분명 광고라는 것은 결국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소비하고 싶게 만드는 목적이 있을 텐데 크게 구매욕구를 느끼게 되지 않는다. 영상내용은 너무나도 공감할만한 내용을 잘 잡아냈지만 오히려 공감 뒤에 내가 느낀 감정은 '불편함, 찝찝함'이었다. 따뜻한 분위기, 웃고 있는 등장인물의 표정. 영상은 '누구'를 통해 해결이 된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만 나는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과연 인공지능과의 동거로 기러기아빠들이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내가 기러기아빠는 아니지만 같은 사람이라면 어딘가 더욱 공허한 느낌이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광고가 보여주는 '누구'와의 일상은 전혀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일상이 아니다. 혼자 지내는 기러기아빠들의 기존 일상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구매를 하고 싶어질 정도로 썩 좋아 보이진 않다는 것이다. 가족 혹은 친구같이 인간관계의 빈자리를 대신해 준다는 내용보다, 차라리 바쁜 현대인을 대신해 날씨정보, 스케줄 등을 챙겨주는 비서역할을 어필하는 광고가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데에 더 효과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무엇보다 저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사람만이 채울 수 있던 정, 유대감을 기계가 대신하게 된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꺼림칙함을 느꼈다. 모든 기러기아빠들이 사람대신 인공지능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떠올리니 제품에 대한 거부감마저 들었다.

주인을 잘못만난 훌륭한 영상_

제품광고로써는 아쉽지만 영상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고 느낀다.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주제를 잘 잡아서 적절한 장면을 사용해 효과적으로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 단지 광고의 성격이 조금 달랐다면 완벽한 광고이지 않았을까 한다. 예를 들어 마지막 제품을 어필하는 부분만 빼면 기러기아빠들의 씁쓸한 현실을 더욱 여실히 보여주는 공익광고와 같은 형식으로도 손색없을 듯하다. '당신은 누구와 살고 있나요?'라는 카피도 더욱 적절하게 쓰였을지도 모른다.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라는 최첨단 제품은 굳이 적적한 일상을 달래주는 용도가 아니어도 현대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감성적인 접근이 이성적인 어필보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훨씬 쉬운 것은 맞지만 굳이 이런 감성광고가 아니어도, 혹은 다른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이었어도 광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의 일상에 접근해 공감을 얻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것까지는 공감해주지 못한 것이 실패의 요인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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