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리스웨트의 이번년도 광고 모델은 대세의 중심인 걸그룹 트와이스이다. 여지까지 포카리스웨트 광고모델은 1인 배우나 1인 가수였는데, 최초로 걸그룹이 포카리스웨트 광고모델, 일명 포카리걸이 되었다는 점에서 여태까지의 포카리스웨트 광고를 뒤엎은 것이다.

업혀가기식 광고와 노래를 이용한 중독성이 사용되었다. 2001년 배우 손예진이 포카리걸로 활동할 때부터 사용되어온 포카리스웨트의 노래(라라라라라라라라~ 날 좋아 한다고~)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사용되었고, 항상 그랬듯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광고의 시작부터 5초까지 나타나는 모습은 바다를 달리고 있는 포카리를 연상시키는 색의 자동차와, 그 안에 타고 있는 포카리를 연상시키는 옷을 입은 트와이스 일부 멤버들, 그리고 마찬가지로 포카리 색 옷을 입고 모래사장에서 무언가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다른 멤버들이 보여진다.

광고의 5초에서는 차 안에 있던 모모가 창 밖으로 내민 포카리 페트병을 정연이 받아가는 모습이 보여진다. 이어서 10초까지는 포카리스웨트가 써있는 보드를 타고 있는 멤버들과, 포카리 병을 들고 밝게 웃고 있는 쯔위의 모습이 보인다.
이어서 파도와 비슷한 색을 가진 천을 파도모양으로 만들고, 그 밑으로 바퀴달린 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등, 물놀이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과 함께 “지금 살아있는 수분이 우리와 함께 달리고 있어”라는 카피가 들려온다.

그런 즐거운 모습이 나오다가, 바닷가에 배치된 포카리의 모습과, 포카리를 마시고있는 사나와 미나의 모습이 보인다. 그 후 “포카리스웨트로 너는 지금 라이브!” 라는 카피와 함께 멤버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보이고,
멤버들이 바다로 뛰어가는 모습과 함께 “내 몸에 가까운 물 포카리스웨트” 라는 카피가 들리면서 광고가 끝난다.

트와이스의 이미지와 포카리스웨트의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30초라는 짧은 광고 시간의 한계 때문인지 몇몇 멤버들은 광고에 잘 노출되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9명이라는 적지 않은 수의 광고 모델을 30초라는 시간에 공평하게 노출시켜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 알고 있다. 그렇다면, 멤버를 세 명씩 나누던지, 한 명씩 따로따로 하는 방법으로 그런 부분을 살릴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내 몸에 가까운 물”이라는 카피를 표현하기에는 광고의 내용이 부적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몸에 가까운 물”이라는 카피가 나오면서 바닷가로 뛰어가는 모습 때문에 더 그랬을까? 트와이스와 포카리가 어울린다는 것은 알겠는데, 정작 포카리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는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다.
또, 굳이 멤버들이 큰 천을 이용해 파도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서 바퀴달린 보드를 타야 했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실제로 바다에서 보드를 타거나, 보드를 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살아있는 수분이 우리와 함께 달리고 있어” 라는 카피를 포기하고 다른 카피로 바꾼 뒤 차라리 실제 바다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던 점으로는 광고 중간중간 포카리스웨트 병이나 로고가 자주 노출되어 한눈에 봐도 포카리 광고구나 할 수 있었던 점. 과거부터 유명한 포카리 송을 그대로 사용한 점. 그리고 남녀 모두에게 인기 많은 걸그룹을 모델로 섭외한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특히나 트와이스 팬이기도 한 나는 나도 모르게 편의점 등에서 음료수를 고를 때면 포카리를 고르고 있고, 주위의 다른 트와이스 팬들 역시 그런 모습을 보인다. 한창 트와이스가 포카리 광고 모델로 확정되었을 때, 여러 팬 커뮤니티에서 “난 앞으로 포카리만 먹는다” 라는 게시글이 심심찮게 보였던 걸 생각해 보면, 역대 아이돌 그룹 중 신기록을 계속해서 갈아치워 온 트와이스를 모델로 사용한 효과가 큰 것 같다.

단순한 반복과 같은 광고 전략의 사용은 없었지만, 전통(?)을 가지고 있는 포카리송의 사용, 모델과 제품의 어울림, 광고 안에서 끊이지 않는 포카리스웨트 로고, 제품 노출이 있어서 특별히 꼽을만한 단점이 별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