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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 Blackdog Syndrome 편
작성자: VOTTLLY722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을 선물해 주세요

 


눈길 대신 손길

광고는 한 여자아이의 선택으로 시작된다. 남자가 자물쇠를 풀어 문을 열어 주자 여자아이는 밝은 표정으로 들어온다. 그 아이는 검은색 유기견에겐 눈길만 줄 뿐,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하얀색 유기견이었다. 여자아이의 뒷모습이 화면에 비춰졌고, 여자아이는 보란 듯이 검은 가방을 메고 있다. 이 검은 가방에 달려 있는 하얀 인형은, 광고를 볼 때마다 더 상징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여자아이의 손길 대신 눈길만 받았던 검은색 개는, 관리인처럼 보이는 남자가 사료를 주려고 잠시 풀어 뒀던 자물쇠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텅 비어 있는 도로. 세워진 전광판 속의 하얀색 개. 화면이 전환되며 빠르게 달려가는 차를 가까스로 피한 검은 개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그리게 된다.

검은 개는 횡단보도를 기다리며, 자신의 옆에서 보드라운 털을 자랑하는 하얀 개를 보게 된다. 나는 그 검은 개의 표정을, 아니 눈빛을 읽었다. 한없이 슬퍼 보였다. 장면이 전환되며 반대편에 서 있던 남자아이가 차에 부딪힐 뻔한 상황이 보여졌다. 검은 개는 급히 달려가 남자아이를 구했다. 남자아이의 손길은 검은 개에게 닿아, 검은 개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지만 옆에 엄마처럼 보이던 한 여자는 남자아이를 급히 떼어낸다. 그리고 개에게 의미심장한 눈길을 보낸다.

블랙독 신드롬. 블랙독 신드롬이란, 단지 색이 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검은색 유기견 입양을 기피하는 현상을 뜻한다.

하얀 도화지, 검은색 물감

한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 울창한 나무,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었던 붉은 꽃도. 아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그리기 위해 검은색 물감에 서투르게 손을 댔지만, 실수로 구름 부분에 물감이 튀어 눈물을 보이고 만다. 물감으로 그린 탓이라 지워지지도 않는다. 과연 이것이 하얀 구름이 아닌, 먹구름이었다면 이 아이는 눈물을 흘렸을까. 앞서 든 가정을 방식대로 다시 정리해 보자면, 당연한 소리처럼 보일지 몰라도 하얀색 바탕에는 검은색이 눈에 띄기 마련이고 검은색 바탕엔 하얀색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옷이 검은 건 괜찮지만, 피부가 검은 건 싫었던 우리의 과거. 옷은 하얀 것이 좋고, 피부도 하얀 게 좋은 우리의 현재. 인간이 살기 시작했던 예전 세상부터 인종 차별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꾸준했다. 지금 주제를 벗어난 것 같지만, 나는 벗어난 적이 없다. 혹시, 유기견들의 색깔에 관한 차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컬러가 무엇을 결정하는가? 편견과 차별없는 세상을 입양하세요.”

광고에 나온 카피이다. 한마디로 광고를 정의했다. 컬러가 감히 무엇을 결정하는지, 우리에겐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을 입양하자고. 우리에겐 사소했던 순간의 선택들이 검은 눈물을 의미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아지 아무리 좋아한다고 한들, 수치라는 것으로 나온 결과는 눈감아 줄 수 없었다. 개가 생을 다할 때까지 키우는 사람들은 50%가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 속의 문제, 우리가 모르는 사이 벌어지고 있었던 또 다른 문제. 이 광고를 통해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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