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온 국민이 IMF의 그늘을 벗어나려 애쓰고 있을 때
그런 우리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자긍심과 저력을 되새기게 만들고 힘이 되어 준 국민 영웅이 있었다.

바로, 전직 야구선수 ‘코리안 특급’ 박찬호씨이다.

그 분을 모델로 하는 이번 KB금융그룹의 CF 촬영을 준비하며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탭들은
‘팬으로서의 설렘’과 ‘광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두려움’ 2가지가 섞인 묘한 감정이었다.

‘설렘’은 당연한 거고,
‘두려움’은 (이 또한 아마도 짐작되시겠지만)
최근 TMT(Too Much Talker)로 직업을 바꾸신 그분과의 촬영을 앞두고,
‘과연 그 분의 이야기들을 CF에 다 담을 수 있을까?’
‘과연 촬영은 일정대로 잘 끝마칠 수 있을까?’
‘혹시 귀에서 피 나는 건 아닐까?’ 하는 긴장과 걱정이었다(농담이 아닌 진심이었음을 밝힙니다 ^^)

그런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온에어한
KB금융그룹의 새 광고 <세상을 바꾸는 금융 - 박찬호, 이승기 편>
그 제작 후기를 기록해본다.

이번에 온에어한 KB금융그룹의 광고는
올해 새롭게 선포한 KB금융그룹의 미션인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알리는 브랜드 광고이다.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KB금융그룹의 미션은

눈으로 보이는 실체가 없는 ‘금융업’이라는 특성상
소비자에겐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이고,
‘그룹 전체’의 미션을 담는 큰 화두이다 보니
자칫 소비자가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과연 이러한 KB의 브랜드 미션을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전략의 출발점이었다.
그 고민으로부터 출발해서 광고에 담을 메시지를 도출한 과정을
찬호 형님 식으로 투~머치하게 써 보자면,

과거의 금융과 앞으로의 금융을 대비해서 표현하고자 했는데,
고객이 직접 정보를 습득하고, 공부하고, 애써야 하는 ‘과거의 금융 생할’에서
고객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쉽고 편해질 앞으로의 금융 생활’로의 변화를 담고자 했고,

이를 위해,
‘과거의 금융 = 투머치한 금융’으로, ‘앞으로의 금융 = 심플한 금융’으로 해석하고
그렇게 심플해진 금융 덕분에 ‘고객의 생활이 투머치’해진다는 메시지로 광고를 만들게 되었다.
(아.... 찬호형님과의 만남 덕분일까? 왠지 필자도 글이 막힘없이 술술 잘 써지는 느낌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금융은 쉽고 편하게, 생활을 투~머치하게”이다.

“금융은 쉽고 편하게, 생활을 투~머치하게”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과거에 KB의 모델로도 활약했었고
이젠 야구가 아닌 투머치토커라는 캐릭터로 국민들에게 변함없는 즐거움을 주고 계신
박찬호씨와 KB금융그룹 모델 이승기씨가 함께하는 광고를 구상하게 되었다.

재테크에 대한 고민을 하는 직장초년생,
설레는 신혼생활을 꿈꾸는 신혼부부,
퇴직 후를 걱정하는 중년의 아저씨,
이들에게 금융에 대한 투~머치한 철학을 설파하는 박찬호씨가
KB를 만나 사람이 바뀌게 되는, “금융이 바뀌니까 박찬호가 바뀌는 스토리”의
광고를 만들게 된 것이다.

때이른 더위 속에서 꽉 채운 이틀간의 촬영일정,
도심과 교외를 오가며 로케이션도 많아서 쉽지 않은 촬영이었는데,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주신 박찬호씨 덕분에 즐겁게 진행될 수 있었고,
왜 대중들이 박찬호씨의 투머치함을 좋아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미리 써둔 대사보다 현장에서 끊임없이 제작진과 소통하며 생생한 대사들을 만들어주신 박찬호씨와
(편집을 하고 보니, 미리 써둔 대사보다 현장에서 건진 대사가 더 많이 쓰였다는…)
후시녹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요청하지도 않은 재녹음까지 욕심내주신 이승기씨.
그리고 모두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모인 덕분에
촬영장에서부터 최종 광고물까지, 기분좋은 유쾌함이 가득한 광고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금융업 광고가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지만,
그만큼 더 보람된 작업이었고
KB금융그룹이 만들어갈 앞으로의 금융 생활, 새로운 세상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기분 좋은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이번 광고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