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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멸종동물공원 : 디지털 편
작성자: LIOVE23

 

멸종동물을 기억하며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겐 긍정적인 선물을 주었으나, 자연에겐 큰 상처를 내고 있다. 이 상처들은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변형시키며 어떠한 동물들에겐 생계를 위협하고 결국 멸종에 이르게 한다. 내게 이러한 고민을 하게 만든 한 편의 광고가 찾아왔다.

최근 제작된 U+의 광고는 먼저 세 종의 멸종동물을 소개한다. ‘황금들창코 원숭이’, ‘북극여우’, ‘스픽스마코 앵무새’. 각 동물들에게 붙여진 이름은 멸종위기종, 관심대상종, 야생절멸종이다. 광고는 내레이션을 삽입하여 마치 동물들이 우리에게 말하듯 얘기한다. “인간의 욕심으로 우리는 멸종하게 됐다. 그래서 여기에 오게되었다.”, “환경이 오염되어서 우리는 얼마 남지 않았어.”라고 말한다. U+는 VR을 이용하여 더 이상 자연에서 볼 수 없는 멸종동물들을 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아이들은 VR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멸종동물들을 구경하고, 즐거워한다.

지금부터 이 광고를 보고 느낀 생각들과 얘기를 해볼까 한다.

먼저 긍정적인 생각들에 대해 얘기하려한다. 멸종동물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는 모두 평소엔 관심 갖지 않던 소재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광고 제작자는 평소 생각해보지 않던 부분을 소재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도입부는 모두 생김새가 귀여운 동물들과 자막을 이용하여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도록 장치하였다. 이 광고의 주된 소구형식은 이성적 소구로,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다. 또 이에 그치지 않고 감성적 소구인 의인화를 사용하여 동물들이 말하듯 설정했다. 실제 동물들은 말을 할 수 없다. 설령 그들이 말을 하고 있더라도 우리와는 소통할 수 없다. 내레이션을 통해 친근하게 소통하려고 한 부분이 굉장히 인상깊었고, 단기간이지만 확실하게 기억에 남았다.

둘째로 광고의 힘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는 대단한 설득의 힘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의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고, 더 나아가서는 인식까지 바꿀 수 있다. ‘멸종동물공원’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직접적으로 보는 장면으로 제품의 대한 홍보를 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자연의 보존이 지금보다 더 잘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또한 만약 이러한 광고에서 업혀가기를 선택했다면 효과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광고 모델을 아이들을 주요 대상으로 선택한 점은 거부감을 갖지 않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휴대전화의 사용 연령층이 낮아진 만큼 우리의 제품으로 동물체험에 대한 간접경험, 호기심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홍보하고 있다. 이어 고전적 조건화를 영상에 잘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배경음악으로 잔잔하지만 어딘가 슬픈 느낌을 주는 피아노 선율은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광고를 보며 내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유심히 다루지 않은 멸종동물을 활용하여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해보려고 시도했다는 점이 창조적이라고 생각된다. 완전히 잊혀 질수도 있는 멸종동물을 기억하고 그들의 생활을 디지털콘텐츠로 구현하려 하는 점들은 광고의 크리에이티브 정신과도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4차산업혁명 속에서 U+가 지향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5G시대로 돌입하면서 통신가입자의 확보가 치열한데, 소비자로 하여금 부담스럽지 않게 친근함을 내세우고 있는 부분이 돋보였다.

이어서 부정적인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얘기하겠다. 사실 나는 광고를 보면서 긍정적인 부분보다 비판적인 모습들이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

한 단어가 주는 파장은 크다. 파블로프의 이론처럼 우리는 어떤 단어를 보고도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것과 어울릴법한 단어들이 떠오르는 것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예를 들어 ‘삼겹살’이라는 단어를 보면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도는 것(자극)과 ‘깻잎’, ‘상추’, ‘쌈’과 같은 어울리는 단어들이 줄줄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멸종동물’은 어떨까? 아마 여러 단어들이 연상될 것이다. 나는 광고 속 ‘멸종동물’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안타까움’, ‘지구온난화’, ‘호기심’과 같은 단어들이 먼저 떠올랐다. 동시에 걱정도 됐다. 광고 제작자가 어떤 의도로 이 단어를 사용했을까, 라는 생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씁쓸함도 감출 수 없었다. 멸종동물을 상품화시킬 만큼 더 나은 소재가 없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멸종동물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글 도입부에 적힌 과한 과학기술의 발전이다. 우리는 이것을 절대로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없다. 이미 사라져버린 동물들을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이 과연 기쁜 일일까. 나에게 있어 이 부분은 굉장히 역설적인 것처럼 느껴졌다. VR콘텐츠를 구상한 사람은 단순히 ‘동물공원’이 아닌 ‘멸종동물공원’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동물들을 이용한 것이다. ‘멸종동물’이었기 때문에 관심 소재가 되었다는 점이 비극으로 느껴졌다. 과연 인류가 멸종동물과 같은 상황에 있었어도 이러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

또한 그들은 VR체험을 할 수 있다고 내세웠는데, 정확히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감성적인 부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제품의 내용에 대한 것은 최소화 한 부분이 아쉬웠다. 광고 마지막 부분에 “또 다른 동물들의 얘기를 들어볼래?”라고 끝낸 부분을 통해 또 다른 시리즈의 광고를 제작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데, 후속편에서 이를 다룬다면 이것은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멸종동물’을 이용하여 그들을 기억하는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창조적이고 인상 깊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양면성을 가진 단어를 소재로 만든 광고이니만큼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할 수 없다는 점도 비판거리가 될 것이다. 분명 완벽할 순 없지만 많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들이 자연을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부분은 확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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