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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물약 제작후기
“하고싶은걸 가져오세요” 클라이언트의 첫마디였다.
우리 클라이언트 분들은 항상 이런식이다. 저세상 쿨내란 이런 것일까. 한 겨울에 진행한 회의라서 추웠던게 아니다. 정말 그 쿨함에 모두가 얼어 죽을뻔했고, 이건 농담이 아니다. 홍콩, 캐나다, 미국 등에서 한국으로 온 그들은 항상 사탕을 먹기 직전 아이 같은 태도로 프로젝트를 대한다. 마치 “우리 같이 재미있는걸 해볼래? 와 신난다~!” 의 느낌이랄까. 광고할 제품은 결정되었다. 정해진 룰은 없었다. 그들은 그저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해주면 그걸 지지해주겠노라 했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신기하면서도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그들의 재미있는걸 해보자! 라는 태도가 우리에게 전염되었고, 덕분에 프로젝트를 하는 내내 즐거웠다.
 
[신생브랜드의 클렌저 광고, 어떻게 살아남게 만들지?]
일단, 기존 클렌징 제품들의 광고를 분석해보니, 대부분 [ 클렌징 이후 ]의 맑고 투명한 이미지에만 집중하는 성향이 있었다. 브랜드나 제품명을 가리면, 차이점을 구별하기 어려웠고, 그 잘 만든 아름다운 영상들 사이에서 우리의 신생 브랜드가 힘을 쓰지 못할까 염려가 되었다.
 
[그래, 맑고 투명한 이미지를 버리자!]
그때 한창 환불원정대라는 TV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나쁜여자나 빌런 캐릭터에 대한 매력은 검증된 상태였다. 그래서 우리는 클렌저가 실제로 필요한, 화장을 짙게 하는 [클렌징 전]의 사용자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그들이야 말로 이 클렌저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 주인공은 빌런이다!!
 
[짙은 화장을 한 마녀가 쓰는 클렌저]
이 제품을 사용하는 소녀는 퇴폐적이고 짙은 화장을 하는 어린 마녀이다. 불량한 태도, 망사스타킹, 피어싱, 강한 메이크업 등을 장착한, 말그대로 홍대 뒷골목에서 마주칠법한 이 빌런 캐릭터는 청순한 공주인척 순진한 왕자를 속이기 위해, 변신용 포션을 만든다. 이 포션이 바로 우리의 제품이며, 그녀의 짙은 메이크업이 오히려 변신 후 모습과 대비되어 제품의 드라마틱한 세정력을 강조한다. 이 컨셉을 가지고 가자, 클라이언트 분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걸로 가자고 하셨다. 보통은 기획안을 보통 A안 B안 c안 이런식으로 여러 개 가지고 가는데, 이번엔 이 컨셉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컨펌라인의 모두가 실제 소비자층인 여성이었고, 다들 착하고 아름다운 컨셉보다 이 컨셉을 좋아했다.
 
[인어공주 속 마녀연구실의 현대적 해석]
아무튼 우리는 많은 마녀 캐릭터들을 연구했고. 그 중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기억해냈다. 이 애니메이션은 우리 세대에게(30대에게) 지금의 겨울왕국 저리가라 할 정도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이었다. 그곳의 빌런은 여주의 목소리를 빼앗고, 여주보다 예쁘게 변신하여 내남자를 쟁취하려는 진취적인(?)스타일의 마녀였다. 딱 우리가 원하는 캐릭터였다. 특히 그녀가 포션을 만드는 [Poor Unfortunate Souls] 파트는 강렬한 한편의 뮤지컬이었고. 우리는 그 캐릭터의 실사판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구현하기로 했다.
사실 우리 회사는 사실 뮤직비디오 제작회사이다. 기존의 광고프로세스를 잘 모른다. 그런 이유로 광고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매끄럽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세트와 소품의 아트웍에 큰 강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뷰티광고의 핵심인 매력적인 얼굴타이트 촬영에는 엄청난 자신이 있었다. 아이돌 립싱크 촬영으로 다져진 경험이랄까. 더 신나는 점은 여자주인공부분이었다. 현장 스탭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는 얼굴 천재. 메이크업만으로 청순가련부터 악녀까지 착붙으로 소화해내는 천의 얼굴. 뷰튜버 포니님이었다. 나는 진지하게 말할수 있다. 그녀는 얼굴 타이트샷의 장인이다. 지금 우린 진지하다.
 
[12월의 물촬영]
그렇게 기획안 단계와 모델의 메이크업 등등은 정말 순탄했다. 하지만 간과한 사실이 있었으니, 촬영일이 12월이었다는 점이다. 클렌징 워터…워터…워터…워터…네? 워터요??? 워터는 한국어로 물이란 뜻이다. 물촬영을 안할순 없었다. 심지어 물안에 흠뻑 빠지는 씬이 있었다. 12월의 안전한 물촬영을 위해 우리 PD와 조감독이 사방팔방으로 거대한 난로와 온수기계등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모델인 포니님은 그 힘든 조건들에서도 정말 협조적이었지만, 우리도 인간인지라 걱정을 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물촬영은 최대한 짧게, 한번에 가기로 했다. 그렇게 모델과 스탭분들이 12월의 한파에 고생한 끝에 영상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실제 소비자(여자)로 구성된 스탭들이 만드는 뷰티광고는 기획부터 마감까지 정말 즐거운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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