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filmwan

bravo your life! 삼성생명 캠페인 광고 “긴 인생 아름답도록” <딸의 인생은 길다> 편
대행사: 제일기획 광고 2팀
모델: 박은빈

1. tv-cm(20`) 이미지 컷(총 다섯 컷)
2. head copy: ‘딸의 인생은 길다’
3. body copy:

아버지: 우리 이쁜 딸 많이 드세요(밥 먹고 있는 딸의 등을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손, 흠칫 놀라는 딸) (1),(1`)
아버지 voice over: 딸의 인생은 깁니다. 어느새 여자가 될 것이고…(등쪽의 브라 끈을 만져보는 딸의 손) 사랑하고, 결혼하고, (웃음)엄마가 될 것입니다.(2)
아버지: (가슴쪽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딸을 향하는 아버지의 목소리)야.. 이.. 장조림.. 맛있다(쑥스러운 표정과 함께 살짝 웃음 짓는 딸)(3)
나레이션: 긴 인생 아름답도록…(화이트 아웃)(4)
bravo your life! 삼성생명(5)

이번 <딸의 인생은 길다>편의 삼성생명 tv cm은 이 보험회사가 제시하는 모든 보험상품의 전체적인 특징은 바로 ‘긴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라는 소비자 입장에서의 benefit을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 주는 광고이면서도, 보험상품의 구체적인 혜택이나 가격등을 나열하지 않고 가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기업 이미지 광고의 성격을 띄고 있다. 또한, ‘옳은 광고’(what to say; 마케팅 측면)이면서도 ‘좋은 광고’(how to say; 크리에이티브 측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어 이상적인 광고로 평가 할 수 있다.

먼저 이 광고의 전체적인 평가와 함께 왜 well made 된 광고라 내가(혹은 이 광고를 접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었는지 자유롭게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전체적인 광고평

전체 컷이 다섯 컷임에도, 이 광고를 처음 보았을 때 one scene, one cut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딸의 모습을 바스트샷으로 잡은 컷이 이 광고의 메인 컷이었고, 광고가 진행되는 중간에 딸이 자신의 등을 만지는 장면을 잡은 컷이 잠깐 삽입되어 있어 총 다섯 컷으로 나뉜다. 보통 20초 cm에서 7~8컷을 쓰는 것에 비하면 이 광고는 비교적 적은 컷으로 편집했고, 그 효과는 광고 컨셉과 잘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메인 컷에서의 딸의 손짓과 표정, 그리고 아버지의 보이스 오버 나레이션과 실제 목소리는 마지막 두 컷 “긴 인생 아름답게”라는 삼성생명 캠페인 광고 헤드 카피와 “bravo your life!”라는 삼성생명의 브랜드 슬로건을 너무도 잘 표현해 내고 있다. 그것은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볼 때, 아이디어가 있는 크리에이티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 있을 법한 순간을 가장 잘 포착해 내었을 때 소비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여실히 증명해 보여준다.

또한 이 광고는 우리는 다른 보험회사보다 가격이 얼마 만큼 저렴하고, 개별 상품의 benefit은 각각 무엇임을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차별화된 광고 전략이다.(그러나 차별화 된 보험회사 광고는 이미 교보생명의 ‘마음에 힘이 되는 친구의 노래처럼’으로 시작된 친구 편(모델; 최민식)과 부부 편(모델; 김희애)에서 시작 되었다고 본다)

비록 내가 아버지가 되어 보진 않았지만 울컥하며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 누나를 저렇게 키웠었겠지… 라는 생각에 잠기게 했고,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누나를 생각해 보면서 고개가 끄덕여 지는 광고였다. 그렇게 고개가 끄덕여 지면서 삼성생명의 보험상품은 바로 ‘가족의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여겨지고 그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바로 ‘긴 인생 아름답도록’ 살기 위해서가 되며, 궁극적으로는 ‘bravo our family life’를 삼성생명의 보험에 가입함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이 광고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광고 목표였다고 추론할 수 있고, 과히 마케팅 측면에서도 성공한 캠페인 광고라 평가 받을 수 있다.

2) 광고 컨셉과 일치하는 모델 캐스팅

a. 연기력 측면: 어느새 성장해 버린(혹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딸의 모습에 갑자기 당황하면서도, 행여 딸이 거북해 하지 않을까 그 순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애써 달리 해보려는 아버지의 툭 던지는 한마디. “야… 이… 장조림 맛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 또한 헤아릴 만큼 성장한 딸아이의 행복한 웃음. 20초 cm에서 몇 번의 감정의 변화를 무난히 소화해 낸 이 여학생 모델(박은빈)의 연기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 더욱이 숙련된 연기력 보다는 조금은 아마추어다운 연기가 오히려 이 광고를 돋보이게 하는데 효과적임을 상기할 때 더욱 그러하고, 그런 연기를 끄집어 낼 수 있었던 이 cm을 만든 감독의 연출력 또한 훌륭했다.

b. 이미지 측면: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을 정도로 광고 컨셉과 일치하는 이미지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생리적, 정신적 나이대의 여학생. 청소년이라는 말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신체적인 변화에 민감한 나이이면서 앞서 이야기한 이미지들을 떠올릴 수 있는 얼굴과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모델. 바로 이 모델이었고, 그러하기에 이 광고가 전달하고자 했던 광고 목표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성공적으로 전달 시키고 있는 것이다.

3) 역동적인 광고? no! 정적인 광고? yes!

이 광고는 역동적이지 않다. 정적인 광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유행처럼 번져 있는(광고는 꼭 역동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은) active한 광고보다 훨씬 더 powerful하다. 소비자 가슴속을 파고들어 어느새 떡 하니 ‘긴 인생 아름답도록, 삼성생명’이라는 카피를 세뇌 시킨다. 어설픈 다이나믹함 보다는 진실성 있는 카피 한 줄과 공감 가는 이야기를 과장하지 않고 정적으로 보여줌으로서 팔려고 하는 제품 이미지를 훨씬 더 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 시킨다. 광고의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크리에이티브 역시 쉽게 뒤집어 생각해 봄으로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남들이 active할 때, 우리는 靜(고요함)의 전략을 선택하는 것. 바로 靜中動이란 말을 이 광고를 보고 쓸 수 있는 말이 아닐까. 광고는 靜(고요함)이요, 이 광고를 보는 소비자의 마음은 動(감동)하고 있다는 사실.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