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파트너쉽’

1999년에 FIFA와 첫 인연을 맺은 후 2022년까지 월드컵 후원사로 참여하게 된 현대. 그들의 인연은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라기 보단 그 이상의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기에 오랫동안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 FIFA와 함께 전 세계가 축구라는 스포츠로 하나 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역시 현대가 FIFA를 후원하면서 TV광고 활동을 하고 있다.

‘감성으로의 새로운 변화’

2010년 현대의 월드컵 광고는 ‘shouting korea'라는 슬로건과 함께 빅뱅과 김연아를 비롯한 모델들을 기용한 광고였다. 그 광고에서 그려진 모습은 패기와 열정이었다. 하지만 광고를 틀 때마다 샤우팅을 외치는 사람들의 음성이 다소 신경을 거슬리게 하였고, 광고가 전달하고자하는 목적이 불분명했었다. FIFA의 후원사로서 현대는 이와 같은 문제를 개선시킬 필요가 있었다. 후원사로서 FIFA를 효과적으로 광고하고 새로운 표현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이번 광고는 새로운 표현 방법으로 ‘감성’적 메시지를 택하였다. 기존의 월드컵 광고는 붉은색으로 채색된 열정적이고 열광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왔다. 하지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서 이번 광고는 실화를 바탕으로 더욱 사실적이고 가슴에 와 닿게 표현해냈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축구선수 ‘드록바’가 월드컵 동안만이라도 전쟁을 멈추어 달라고 소망하여 내전 종료를 이끌어낸 감동적인 실화 이야기. ‘월드컵은 우리를 통하게 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가슴 한 구석을 찌릿하게 한다. 현대의 ‘감성으로의 새로운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본질로 전하는 월드컵'

월드컵은 여러 나라들의 대표선수들이 축구 경기를 펼쳐 경쟁하는 것이다. 이를 외적인 월드컵의 의미라고 한다면 사람들 마음을 관통하는 월드컵의 진정한 의미, 즉 본질은 무엇일까? 축구라는 하나에 온 국민, 나아가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 광고가 이런 본질을 잘 전달한 광고라고 볼 수 있다. 축구선수인 한 국민의 진심어린 소망과 내전이 종료되길 간절히 빌어 온 코트디부아르의 국민들의 마음이 결국 하나로 이어진 것, ‘월드컵은 우리를 통하게 한다’라는 이 슬로건은 매우 적절하다. 또한 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사(현대)의 이미지를 더욱 호감있게 상승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 하지만 그 의도가 노출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광고에 스며들어 결국 기업광고에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즉 사람의 진심을 관통하는 본질로 컨셉을 이루어 월드컵과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었다.

'감동적인 요소의 집합체'

이 광고는 처음에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실화를 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자연스럽게 월드컵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도록 잘 기획된 전략인 것이다. 즉, 감성적 소구방법을 이용하여 분위기와 감정, 이미지를 유발하였다. 이 감성 소구의 요소는 광고의 목소리에서도 잘 나타난다. 침착하고 절제된 톤으로 내전 상황을 설명하고, 내전이 종료된 순간에 흘린 아이의 눈물을 통해 얼마나 비극적인 상황이었는지 잘 드러낸다. 하지만 월드컵은 비극적인 내전의 상황을 이겨낼 만큼 강한 힘을 지니고 있음을 부각시킨다.
위와 이 같은 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광고는 명확한 광고목표를 전달했고 광고 효과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