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광고 비평 Report를 작성하기 위해 TVCF 홈페이지에서 여러 가지 광고들을 찾아보았다. 프리미엄 쿠폰이라서 많은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수많은 작품 중에서 나는 KT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5G 세상편’을 선택하였다. 이 광고는 처음에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차분한 내레이션이 들린다. 광고 초반에는 무슨 광고인지 알 수가 없었다. 광고 중반부에 갑자기 관중들의 큰 환호 소리가 들리더니 여자 주인공이 드럼을 치기 시작한다. 광고 후반부가 되자 지금까지의 장면들은 VR 기술을 이용한 가상 공간임을 깨닫게 되었고, 이것이 KT의 5G 광고임을 알게 되었다. 끝까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던 KT의 광고를 광고 영상의 핵심인 CCC를 이용하여 비평해보려고 한다.

이 광고의 논리력(Concept)은 KT의 핵심 기술인 5G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가 이번 주 중으로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계속 5G의 가입자 수가 증가할 것을 예상하여 많은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KT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5G를 광고의 주제로 선택한 것 같다. 5G 기술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상품도 아니고, 과학 기술이다 보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유형의 제품을 파는 광고를 보면 그 광고를 통해서 생각나는 제품이 있지만, KT의 5G는 그냥 문자로 기억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 이 광고의 결점이다. KT를 나타낼 수 있는 상징이나 로고 등이 포함된 유형의 무언가가 있었다면 좀 더 기억하기 쉬운 광고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 광고는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단순히 ‘KT에서도 5G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구나.’ 이외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광고 영상을 끝까지 보고 나는 이 광고가 정말 창의력(Creative)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첫 부분에 여자 주인공이 더 이상 꿈만 꾸지 않고, 상상에 머무를 필요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그냥 동기 부여 영상이겠구나’ 하고 넘어갔지만 사실 여자 주인공은 두 팔을 없는 분이었다. VR 기술을 이용하여 가상 공간 안에서 그녀는 자유롭게 두 팔을 사용하여 수많은 관중 앞에서 드럼을 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잘 만든 광고이지만 감성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볼 때 KT가 무슨 이유로 몸이 불편하신 분을 주인공으로 선택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KT의 VR 기술과 5G 기술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광고의 전달력(Communication)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영상을 중간까지만 봤다면 그 누구도 이 광고가 KT의 5G 광고일 것으로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광고 영상은 43초이지만 30초 부분에서야 가상 공간임을 알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즉 광고 시작부터 30초까지는 그 무엇도 KT가 전혀 언급되지 않고, 5G 기술조차도 나오지 않는다. 광고라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걸리는 것(Hook)이 있어야 하는데 이 광고는 중반까지만 보면 이 영상이 동기 부여 광고인지, 영화 홍보 광고인지 혹은 드럼을 판매하는 광고인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의 전달력은 괜찮지만, 부분으로 봤을 때의 전달력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광고는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는 수많은 영상 중에서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 광고 영상의 세계라는 강의를 수강하면서 KT의 5G 광고를 CCC를 활용하여 비평하는 과제를 하면서 광고를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 단순히 광고를 수용하는 소비자 관점에서 광고를 비평하는 비평가 관점이 되어 광고를 직접 분석하고, 비평을 해보니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광고는 미디어를 계속 접하는 이상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학기에만 광고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광고를 바라볼 때 강의 시간에 배운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하여 분석과 비평 등을 통해서 광고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