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의 길을 묻다
김벌래
김병희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 kimthomas@hanmail.net) 출처 : 광고정보 | 사진 박정훈


세상에 쓸모없는 소리란 없다

“뻥!”하고 병뚜껑 따는 소리에서부터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 “뽀드득~” 이 닦는 소리, “때애앵~” 종소리 등 2만여 편이 넘는 광고 속의 소리를 만들어온 김벌래 38오디오 대표. 그러나 그에게 소리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널려 있는 데서 찾는 것이었다. 세상에 쓸모 없는 소리란 없다고 생각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침묵마저도 소리이고 소리에도 컬러가 있다 믿었다. 모든 대상을 소리로 파악하는 철저한 직업 정신의 소유자 김벌래 대표를 만났다.

텔레비전 광고나 라디오 광고에서 소리와 음향효과가 없다면, 소비자의 감정 반응이 어떻게 달라질까? 사뭇 다르게 느낄 텐데, 그동안 소리(사운드)는 광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양념으로 인식되어 왔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도 꼭 필요한 양념이 빠지면 음식 맛이 젬병이듯이 광고에서도 소리나 음향효과가 빠지면 그저 그런 밍밍한 광고가 된다. 광고의 맛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사운드는 결코 양념에만 그치지 않는 중요한 설득의 단서인 셈이다.

소리 디자이너로서 아직도 현장을 누비는 38오디오의 김벌래(본명 김평호, 1941~) 대표. “뻥!”하고 병뚜껑 따는 소리에서부터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 “뽀드득~” 이 닦는 소리, “때애앵~” 종소리 등 2만여 편이 넘는 광고 속의 소리가 그의 손을 거쳐 창조된 것이니, 대한민국 광고 소리의 90% 가량을 그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물 15843으로 알려져 있는데, 15843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요?
제가 광고 일을 하도 많이 하고 그러니까 피곤하면 곧잘 잠수를 타요. 그냥 숨어서 쉬려고요. 그러다보니까 광고회사나 프로덕션에서 괴물 15843을 수배하라 그랬던 거죠. 제가 키 158㎝에 몸무게 43kg이거든요. 중학교 3학년 때 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선생님의 회고록이라 할 ‘제목을 못 정한 책’(2007)에 “침묵으로 소리를 만들어라” “소리에도 컬러가 있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좀 쉽게 설명해주시죠.
사람들은 소리를 귀로만 듣잖아요. 귀라는 물건이 일차적으로 듣는데 그 사람의 침묵을 생각해보세요. 들으면서도 계속 딴 느낌을 가져요. 자기 맘대로 상상력을 동원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소리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면서 방송국 드라마 할 때나 광고 만들 때 소리에서 컬러가 느껴지도록 노력해왔어요.

병 따는 ‘뻥’ 소리가 인상적이었는데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상상의 여운이 남아요. 말은 쉬워도 그런 소리를 기가 막히게 만들기가 정말 어렵잖아요.
만드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되도록 발상하기가 어렵지, 주무르다 보면 만들어져요. 음향 효과에서의 발상은 가장 쉬운 소리나 가장 가까운 소리 만들기가 핵심인데, 가장 쉬워 보이는 소리가 실제로는 가장 안 쉬워요. 소리의 발상 과정은 카피라이팅 하고 거의 똑같죠. 일단 의뢰 받으면 카피라이터나 감독과 관계없이 내 맘대로 카피부터 써 봐요. 잘 쓴다는 게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써 본다는 뜻이죠. 생각나는 대로 ‘풀’, ‘풀밭’, ‘풀밭에서 불이나’, ‘그거 모닥불이네?’ 이래놓고 줄여가기 시작해요. 그러면서 불타는 소리나 장작 타는 소리를 찾아내요. 라이터도 한 개 있어야 하고. 라이터의 용도가 불 지르는 거니까 확대시켜 더 스펙터클하게 상상하며 발상을 하죠.

그럼 선생님 머릿속에는 많은 소리들이 들어 있겠네요?
없어요. 널려있는 데서 찾는 거죠. 세상에 쓸모없는 소리란 없으니까요. 다 쓸모가 있어요. 제가 어떻게 일일이 듣고 기억하겠습니까? 생각하는 것은 똑같지만 제 직업이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더 많이 생각하겠죠. 제가 드라마도 해보고 CF 감독도 해봤으니까 일차원적인 소리보다 이차원적인 소리를 냈을 때 ‘저게 뭐지?’ 하고 한 번 더 보게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아요.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 ‘그렇구나!’ 하는 감동을 발견하는 거죠.

라디오 광고에서 2초 이상 소리가 안나면 방송사고로 봤어요.
하지만 소비자는 소리가 안 나는 게 무슨 뜻인지 알거든요.
용각산 광고에 아무 소리도 안 넣겠다니 미친놈이라고 했죠.
그런데 그 광고가 엄청나게 성공했잖아요
.



소비자의 감각에 맞춰 소리를 만드실 텐데 평소에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시는지요?
그냥 스튜디오 작업인데 후닥닥 만들지는 않아요. 먼저 밑그림을 그리고 작업을 하는데 콘셉트를 잡아 소리 색깔을 정하기까지 며칠 걸려요. 콘셉트를 잡아 한참 진행하다가도 그 이튿날에 가서 ‘이거 아닌데 이거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 또 다시 그림을 그리고, 그런 작업을 며칠 동안 하죠. 일단 저 혼자는 안 되니까 주변에 “이런 소리를 만들려고 하는데 어떠냐?”고 물어보면 ‘어렵다,’ ‘쉽다,’ ‘재밌다’ 이런저런 답이 나와요. 이러면 그때부터 만들어가기 시작하는 거죠.

소리는 만들지 않고 널려있는 데서 찾는다는 그의 생각은 광고 이외의 다방면에서 구체화되어 우리나라의 소리 영역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75년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의 사운드 제작 감독을 맡았고, 1985년에는 일본 국제박람회(쓰쿠바)의 한국관 사운드 제작을 총괄했으며, 1986년에는 제10회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사운드를 총괄하는 제작 감독을 맡았다. 1988년에는 제24회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사운드 총괄제작 감독, 1993년 대전세계 엑스포93 개폐회식 사운드 음악 및 컴퓨터 사물놀이 제작 연출 등 국가적인 행사의 뒤에는 늘 그가 있었다. 그는 타고난 재주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소리 하나에 쏟은 정열과 노력이 성공의 원동력이라 보았다.

자료를 보면 체신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전혀 상관없는, 험하다면 험한 광고 쪽에 발을 들여놓으셨는지요? 혹시 어렸을 때 부터 유난히 귀가 민감하셨나요?
그런 건 없었어요. 어머니가 소아마비였고 다리를 절었어요. 옛날 6?25 직후에 애들이 그런 엄마를 자주 놀렸고, 저도 어린애니까 엄마 오면 “저리 떨어져서 와!” 뭐 이러고 그랬는데, 어머니가 제가 10살 때 스물아홉 나이에 돌아가셨어요. 그러면서 어린애가 완전 철이 나버린 거죠. 애들이 엄마 놀렸지, 엄마가 일찍 죽었지, 그러니까 사람이 싫어 혼자 노는 거야. 그 10살 때 뭐를 했냐면 환등기를 만들었어요. 보로박스에 종이 풀칠해서 오목렌즈 볼록렌즈 끼우고 전등 달고 그림 넣으면 화면이 나오잖아요. 환등기를 비추고 놀았죠. 가난하니까 만화책 사기도 힘들어 ‘미래왕자 타잔’이라는 만화를 만들어 얼마나 많이 봤는지 그냥 달달 외었어요. 만화라는 게 참 희한한 물건이에요. 만화에서는 글씨로 소리를 만들잖아요, ‘샤악~’ 글씨도 이상하고, ‘푸아악~’ ‘끼익~’ 글씨체도 요란하잖아요. ‘휙’ ‘찍’ ‘팍~’ 그런 소리 글씨에 빠져 혼자 놀다가 옆에 깡통 같은 게 있으면 걷어차고 소도구로 이용하고 그랬죠. 그랬더니 아버지가 만화를 보시면서 “야~ 되게 재밌다, 그거.” 그래요. 우리 아버지도 불구자로 누워 계셨으니까요.

아버지도 몸이 불편하셨어요?
예. 허리가 부러져 늘 누워계신 아버지 보여 주려고 만화책을 쓴 거예요. ‘야 이거 얘기 된다’ 그래서 그때 마케팅을 한 거야. 동네 애들에게 돈을 받고 그걸 보여줬는데 그때는 성냥 한 갑 받았어요. 10살 먹은 놈들이 성냥 한 갑씩 가져오는 거죠. 아주 재미있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두꺼운 종이를 오려서 사람 둘이 움직이는 인형놀이를 했죠. 소위 그림자로 연기하는 그림자극을 혼자서 해본 거지요. 옛날 얘기가 있으면 그걸 각색해서 만들어보는 재미를 느꼈어요. 제가 촌놈이니까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소리나 음향효과가 카피나 비주얼 하고 자연스럽게 들어맞아야 하는데 아귀가 안 맞으면 사운드를 바꿔야 되는 상황도 생기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풀어나가셨는지요?
고집을 많이 피우는데, 억울하면 카피를 바꿔라, 헤드라인을 바꿔라, 이런 주문도 여러 번 해요. 의견충돌이 많죠. 초창기 우리 또래 디렉터나 AE들 중에 저하고 싸움 안 한 사람이 없어요. 싸우면서 서로 배우는 거죠. “네가 소리를 해봤어? 하버드 대학을 나와 봐라. 소리가 되나?” 하면서 어떻게 든지 제 방법을 설명해서 제 편으로 만드는 거죠. 설득하고 우기고 그러다보니 좀 싸우겠어요? 하지만 제가 우겨가지고 만든 광고들이 대개 다 성공을 했어요.

어떤 광고들이 그렇게 만들어졌나요?
용각산 광고가 특히 기억나는데 그 광고에서는 소리가 안 나는 것이 핵심이죠. 자갈 넣고 깡통에다 절그럭 절 그럭 하며 “이 소리가 아닙니다.” 또 모래 집어넣고 서걱서걱하며 “이 소리도 아닙니다.” 그 다음에 아무 소리도 안 나게하고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 내용이잖아요? 소비자는 소리가 안 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라디오 광고에서 2초 동안 아무 소리도 안 난다는 건 어마어마한 거거든요. 침묵이 2초를 넘으면 방송 사고로 보니까 더 못 가게 했는데, 그런 걸 넣으니까 미친놈이라고 했죠. 그것 참! 그런데 그 광고가 엄청나게 성공했잖아요. 이창명이 나와 ‘자장면 시키신 분’을 부르는 통신 서비스 광고도 있었어요. 그 때 “자장면 시키신 분!” 할 때, 귀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알 텐데 음악이 나와요. 베토벤 5번 교향곡이 나옵니다. “짜자자잔~ 짜자~자잔~” 하는 소리가 자장면 하고 가까운 소리라 광고 음악으로 쓰자고 했죠. 베토벤이 알면 성질내겠지만 그 ‘운명 교향곡’을 약간 변형시켜 썼어요. 광고주는 “삐지직~”하는 전파 음을 내달라고 했지만 일차원적인 소리라고 박박 우겨서 제 생각대로 만들었고 결국 엄청 성공했지요. 7탄까지 나와 마라도도 가고 다 떴어요.

시리즈의 1편부터 전체를 다 관여하셨어요?
첫 번만 해주면 나머지는 아랫사람들이 하는 거죠. 우리나라 광고업계는요, ‘너 잘했다’ 그러지 끝까지 가는 경우는 없어요. 비용이 비싸지면 잘려요. 그럼 또 아랫사람들 이 벌어먹어야죠. 길만 터주면 되니까 재밌잖아요. 상상력을 크게 만들고. 어떻게 보면 유쾌한 거죠. 전파 음을 울리기보다 베토벤 5번이 나온다는 아이디어가 얼마나 좋아요? 나중 광고에서 자장면 배달부가 힘들게 자장면 시킨 사람을 찾아 ‘자장면 시키셨죠?’ 물으면 ‘나 짬뽕인데!’ 답하고, 전후사정 모르는 주인은 가게에 있다가 “얘, 그릇 찾아와라!” 닥달하는데, 그런 것들이 카피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면 다 이펙트예요. 하지만 아귀 안 맞게 억지로 사운드로 갖다 붙이면 다 실패할 수밖에요.

그는 참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 시절의 외로움에서 소리의 세계를 만났다. 그 후 1960년대에 윤석태 감독의 의뢰를 받아, 서울식품 ‘코코아 빵’ 광고로 광고 소리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동물원 구경하던 어린이가 코코아 빵 먹는 모습을 본 동물들이 ‘코코아’ 하는 소리를 내는 아이디어였다니 광고 인생의 마수걸이 치고는 너무 고난도의 작업이었을 터. 당시의 난감했지만 정면 승부를 걸었던 사정을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며칠을 고생한 끝에 “꾸루루루억!” 하고 기린이 내는 트림 소리에서 첫 음인 ‘꾸’만 잘라 두 번 편집하고 맨 끝의 ‘억’을 붙이니, ‘꾸, 꾸, 어’라는 소리가 되었다. 여기에 복사하면서 저음을 살리니, 거의 “쿠, 쿠, 아!”처럼 들렸다. 실제 광고에서 기린이 실제 풀을 먹고 머리를 드는 영상에는 “꾸루루루억!”이라는 실제 소리를 내고, 곧이어 제품을 볼 때에는 “쿠, 쿠, 아!”하고 하니까 진짜 기린이 말을 하는 것 같았다.”(‘제목을 못 정한 책’, 순정아이북스, 2007, 82-83쪽).

음악은 카피나 콘셉트를 보면 바로 떠오르세요? 바로 안 나올 때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순간에는 어떻게 짜내는지요?
바로 안 나와요. 별짓 다 하죠. 별거 다 틀어보고 카피 읽어 보고 그러는 거죠. 아 이런 게 있구나. 제가 또 클래식 같은 것도 많이 알고 음악도 좀 들어요. 재밌겠구나 싶으면 갖다 붙여보는데, CM송만 광고음악이 아니거든요. 베토벤 들어보면 그것도 광고음악이죠. 안 나올 때는 술 먹어요. 술 먹다가도 잘 떠올라요.

저도 술 먹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았는데, 예를 들어 어떤 아이디어가 술자리에서 나왔나요?
원샷 018 할 땐데, AE나 조연출이 스튜디오 와서 “선생님 떠올랐어요?” “아니.” 그래서 허탕치고 놀다 가고 한 일주일쯤 지나 또 물으러 왔어요. “떠오르셨어요?”, “안 떠 올랐다, 짜샤. 몇 시냐?”, “여섯 시요.”, “퇴근시간이다. 소주나 하러 가자.” 그래선 조연출 하고 소주 몇 병 먹고 있는데, 이 자식이 “선생님 이제 들어 가셔야죠.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그래요. “가라, 그만 먹어야겠다.” 그 녀석이 조금 취했는지 신발 신으면서 “내일 들어가면 팀장한테 또 깨지게 생겼네.” 이래요. 그 소리를 딱 들은 거야. “야, 너 방금 뭐라 그랬
어?”, “아니 선생님한테 욕한 게 아니고 내일 출근하면 못 건지고 왔다고 깨지겠다고요.”, “그거야 그거.”, “아니 선생님한테 욕한 게 아니고….”, “떠올랐어. 공책 펴! 너 뭐라고 했어? ‘깨진다’ 그거다. ‘찢어진다’ 그 근처의 단어들 다 적어. 틀어진다, 망가진다, 뽀개진다….” 그러다가 “다쳐!”와 “다치게 생겼네!”가 나온 거야. 이거다 싶었죠. 그때는 휴대폰 서비스에 옵션이 있었어요. 번호를 바꿀 수 있었지. 그렇게 해서 “바꾸지 마, 다쳐!”가 나온 거죠.

그래서 그 유명한 카피가 나온 거예요? 그럼 카피도 직접 쓰신 거나 마찬가지네요? 그건 카피라기보다 소리죠, 그냥.
어떤 면에서든 그의 생각에는 독특한 데가 있다. 이 답변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겸손하게 표현하는 겸사(謙辭)가 아닌 모든 대상을 소리로 파악하는 직업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렇다. 카피라는 영역이 따로 있겠나. 인쇄광고에 쓰이면 글이 되고 방송광고에 쓰이면 소리가 되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너무 분리해서 생각해왔던 터. 잘 알려진 카피를 카피가 아닌 소리로 파악하는 이 대목에서, 영역을 아우르며 경계를 넘어서는 거장의 추임새 한 소절을 듣는 듯하다. 환등기와 더불어 환청(幻聽)과 환시(幻視)의 세계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불우했던 유년 시절, 아 그립고도 아득하여라! 우리는 지금, 우연한 기회에 소리의 길섶에들어서 무대 뒤에서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준 그의 마당극 한편을 보고 있는 중이다.
얼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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