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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생막걸리

알고 있어, 아저씨 술로 생각한다는 거 !

작성자 : imssong

아저씨가 아니라 황정음?

대청마루에 삼삼오오 둘러 앉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저씨들이 껄껄껄 웃으시며 사발로 드시는 하얀 술. 이게 나의 막걸리에 대한 정의다.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하면 왠지 아저씨 같고, 수염이 버석버석한 얼굴일 것같은 느낌이 드는 건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파스 광고엔 나이 지긋한 배우들이 나오고, 핸드폰 광고엔 젊고 세련된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왠지 막걸리 선전엔 아저씨들이 등장해 한 사발 쭉 들이키고는 캬-를 외쳐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좋은 광고는 커녕 경쟁pt에서 이미 떨어졌을 광고가 되었겠지만 그만큼이나 막걸리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 강했던 것 같다. 그런 제품의 모델로 황정음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시선을 끌게 만들었고, 황정음이 갖고 있는 솔직담백한 캐릭터는 광고에 설득력을 더했다고 생각한다.

알아, 아저씨 술로 생각하고 있다는 거

기존에 갖고 있는 칙칙한 선입견 때문에 막걸리는 주류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가 없었다. 주류시장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0대층에겐 막걸린 그저 아저씨 술일 뿐이기 때문이다. 국순당은 이 점을 잘 파악했고 그것을 십분 활용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맛있다는 말과 휘황찰란한 영상으로 선입견을 덮기보다, 오히려 그 선입견을 이용해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광고를 하다보면 당연히 제품의 좋은 점을 부각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 한국인들은 이게 지금 과대광고하는건 아닌지, 나 지금 속아넘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날카로운 눈초리로 화면을 응시하곤 한다. 하지만 이 광고를 보는 동안, 난 전혀 그런 의심을 품을 수가 없었다.

광고초반 상큼발랄한 황정음이 "막걸리요? 아놔.. 제 캐릭터가 상큼 신선인데 그거 먹긴 쫌,,"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맞아 쫌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의심이 아니라 동조가 나온 것이다. 이렇게 끌어내진 공감은 소비자가 광고에 끝까지 집중하도록 만들었고 신뢰감마저 들게 만들었다. 맛이 깔끔하다니, 시원하다니,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그저 감동에 찬 한 마디. "이게 막걸리라구요? 대애애박." 눈 똥그랗게 뜨고 대박이라고 말하면 끝이야?? 뭐 달다던지, 맛있다던지 좀 얘기좀 해주지,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이미 난 궁금증이 솟아오름을 느끼는 소비자1이 되고 있었다. 궁금하면 먹어봐, 먹어보고 말하시지. 라는 메시지가 분명 또렷히 들렸다.

술광고에 대한 선입견도 바꾸다 !

난 항상 술광고를 보면서 드는 의문이 '아니 왜 맨날 섹시한 여배우만 나와?' 였다. 그리고 그 의문은 '쟤네 저렇게 술먹는데 왜 살 하나도 안찌는거야, 난 먹으면 찌겠지ㅋ 안먹어.'로 이어지곤했다. 워낙 다른 술이어서 그런가? 정말 신선한 술광고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술광고는 처음보는 것 같다. 기존의 술광고에서 처럼 '술 한 잔 하실래요?'와 같은 유혹적인 멘트는 남성들에게는 충분히 어필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에게는 (적어도 나에게는) 효과가 없던 것이 사실이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광고는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니,,, 여성 소비자 층이 확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이 광고가 지극히 여성만을 타겟으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 황정음의 미모와 ! 애교는 ! 유혹적인 타 여배우들만큼이나 시선끌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아, 참 맛있게도 찍었다

후반부에 5초정도 등장하는 배경음과 황정음의 멘트를 제외한다면, 오로지 들리는 소리라고는 (콸콸콸)과 (꼴깍) 뿐이다. 조금 부끄럽지만 '생존'과 관련한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정말 생물학적인 본능이다. 다른 어떤 소리보다도, 생존과 관련된 소리는 인지하고 기억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확실하다. 그래서 그런가 (콸콸콸)소리가 나는 부분에선 나도모르게 내가 술잔을 들고 있는 것처럼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안주. '막걸리와 부침개'라는 자연스런 연결고리는 이미 다음엔 꼭 마셔봐야지 하는 다짐을 받아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맛있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광고를 찬찬히 뜯어보다보니 후반 부에 냉장유통차량이 열리며 하얀 연기가 스르르 흘러 내려온다. 그리고 이런 멘트가 보인다. '냉장유통으로 처음 맛보는'. 냉장유통에 점까지 찍어가며 왜이리 강조가 되어 있을까? 막걸리에는 종류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냥 막걸리와, '생'막걸리. 그냥 막걸리는 살균처리를 해서 유통기한이 길지만, 생막걸리는 살귵처리를 하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시중에 보급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생'막걸리는 이번에 국순당에서 처음으로 보급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무에 이렇게 공중파에까지 광고하며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 지나칠 뻔 했던 '국순당'이라는 이름과, '냉장유통차량' 장면은 생막걸리에 있어서는 '품질보증딱지'였던 것이다. 이 20초짜리 짧은 영상 속에, 1초도 허비된 장면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 짜임새 있는 광고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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