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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은 당신! 서포터가 되어드리겠습니다.
- 일본 리크루트 CM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한국은 물론 일본, 역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의 취업이 어려운 상태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젊은이들 역시 자신들의 사회적인 독립과 구직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을 기준으로 대학생들의 취업률을 살펴보면 일본은 80%정도, 한국은 76%정도의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물론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수치임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그 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의 취업난이 일본보다는 조금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두 나라간의 대학 진학율의 차이이다. 한국의 경우는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80~90%에 육박하는 대학 진학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이 50%대의 대학 진학율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이다. 즉 퍼센티지 상에서의 취업률을 따져보아도 한국의 고학력 젊은이들의 실업률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사회적으로도 고급인력들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향후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러한 취업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바로 여기서 등장하게 되는 것이 취업을 알선해주는 취업전문 사이트들이다. 물론 한국에도 많은 취업 정보 사이트들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독보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취업 정보 전문 사이트가 있다. 바로 ‘리크루트(http://www.recruit.jp)'이다. 196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직원 6800여명, 2009년 매출 4조 2천억원의 중견기업이다. 일본의 대기업은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일본의 회사들이 이 ‘리크루트’를 통하여 신입사원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위 CM은 취업 정보 제공과 취업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리크루트의 역할을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취업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리크루트의 모습을 마치 축구 경기의 ‘서포터’로써의 역할로 은유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용기와 믿음을 가지게 해주는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인다. 사실 일본의 취업시장은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있다. 구직자들의 모습이나 성향 또한 우리의 정서와 많이 닮아있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 나라의 정서에도 와닿는 부분이 있다. 마치 단편영화처럼 꾸밈없이 보여지는 한 여성의 힘들고 지치는 구직경험을 통해서 많은 젊은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이러한 크리에이티브는 다소 직선적이고 유치해보이지만, 솔직담백하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물론 리크루트가 신입채용만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채용시장 중 하나가 바로 전직(轉職)시장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현재 자신이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직장을 옮기고 싶어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전직을 지원하는 메시지를 강화한 이 리크루트의 CM은 위의 감성적이고 사실적인 신입채용 CM과는 다르게 가볍고 재미있는 크리에이티브로 표현하였다.


다소 우리나라에서는 낯설 수도 있는 ‘가면라이더’라는 TV영화의 일부를 그대로 CM으로 가져와서 리크루트만의 크리에이티브를 첨가하여 제작한 CM이다. 내용은 간단해보이면서도 사실 매우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가면라이더의 적들 중에서도 가장 말단 전투원인 ‘쇼커’가 주인공인 이 CM은 매우 고단한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는 졸개라고 할 수 있는 ‘쇼커’들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쇼커’들의 가상의 속마음를 자막으로 처리한 이 CM의 자막내용을 살펴보면 대충 이러한 내용을 담고있다.

‘이 일이 나를 빛나게 해주고 있는걸까’, ‘이 일은 내가 아니어도 될 것같다’, ‘젠장, 타이밍만 맞으면 언제든지 전직해주마’, ‘우리 직장엔 무책임한 상사가 많다’, ‘지금 직장에 불만은 없지만 좀 더 빛나고 싶다’, ‘이 일이 주말까지 써가면서 해야 할 일인가’, ‘좀 더 여자가 많은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 등이 CM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자막의 내용들이다.

다소 장난스럽지만 영상의 내러티브와 이미지에 부합하여 조직 안에서 복종하고 있는 ‘쇼커’ 안에서 우리들의 자화상을 정확히 끄집어낸 크리에이티브라고 할 수 있다.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 거대한 조직 안의 일원, 단지 상사가 시키기 때문에 자신이 전혀 돋보이지 않는, 돋보일 기회 조차없는 우리네 직장인들의 모습과 ‘쇼커’의 모습은 매우 닮아있다. 우리 사회 안에서 ‘가면라이더’와 같은 영웅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극소수이다. 모두가 영웅이 되길 원하지만 우리는 결국 조직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한 명의 ‘쇼커’인 것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취업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비해 일본의 취업 정보 시장은 다양한 기업들의 정보가 갖춰져 있는 것은 물론, 취업을 위해서 리크루트에 등록하여 기업에 엔트리시트를 넣어야하는 등의 연계서비스도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있다. 한국에도 많은 리크루트 사이트들이 있지만 일본만큼 리크루트 사이트들과 기업간의 연계가 긴밀하지는 못한 느낌이 든다. 물론 일본 리크루트의 경우는 규모가 큰만큼 쏟아내는 정보량이 비단 취업시장뿐만 아니라, 여행이나 쿠폰, 웨딩 정보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종합정보 및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리크루트 그룹의 전체 매상이 10조원을 뛰어넘는 것을 보면 그 정보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너무 당연하고 흔하다. 하지만 그 중요성을 망각하는 것을 주의해야할만큼 점점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직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결혼과 같은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에게도 필요로 하는 정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최근 많은 인기를 얻은 리크루트의 결혼정보잡지인 ‘제쿠시’의 CM으로 리크루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 이 ‘제쿠시’ CM이 많은 인기를 끌었던 건 상큼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CM에 삽입된 BGM과도 관련이 있다. 일본의 인기 여가수인 키무라 카에라가 부른 ‘BUTTERFLY’라는 이 CM의 BGM은 현재 일본 내에서 열리는 결혼식에서 불리는 축가의 간판이 되었다. 이 노래를 신부의 친구들이 부르며 우는 장면도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CM과 BGM이 전략적으로 잘 맞아떨어진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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