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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야 말로 창의력의 위대한 땔감
한 풋볼선수의 황당한 실수를 위대한 크리에이티브로 변신시킨 스니커즈 바이럴 필름

불혹의 나이를 앞에 두고서 느끼는 점은
사람이 점점 너무 엄숙해지고 진지해진다는 것.
혹자는 어른스러워지고 무게가 생긴다지만
죽는 순간까지 철들기 싫다는 어떤 영화배우의 말처럼
이 광고란거 타겟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내가 너무 엄숙해지고 진지해지고 있다는 사실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왠지 고쳐야 할것 같고 반성해야 할것 같고..
걍 쓱닥 잊어버리면 될것을 곱씹고 곱씹고...
그러다보니 자꾸 광고가 다큐멘터리가 되어가는 듯한 저를 봅니다.
그냥 쿨하게 넘어가는게 더이상은 쉽지 만은 요즈음에..
누군가의 인생을 망쳐버린 황당한 실수마저도 위대한 실소로 만들어버린 스니커즈의 크리에이티브를 보며 느끼는게 참 많습니다..


<스니커즈 play hungry but not literally hungry의 프리런칭편>


내용인 즉슨 다들 아시겠지만 대략 정리하면
댈라스 카우보이즈의 디펜스였던 Leon Lett이란 선수가 눈밭에 실수로 미끄러져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공을 건드려서 상대편인 마이애미 돌핀즈에게 추수감사절대결의 승리를 극적으로 넘겨준 황당한 실수에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뭐 본인은 알겠지만, "배고플땐 스니커즈"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 스니커즈는 그 당시 레온 렛의 실수를 Play hungry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던 코치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배고픈 상태로 만들어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허기에 지쳐서 넘어지게되는 실수를 했다고 구라를 칩니다. 정말 웃기지요...
그런 엄청난 실수의 이면에는 코치의 말을 문자그대로 받아들이고 경기에 임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루머에서 시작한 것이 참 재밌습니다.
그걸 왠지 진짜인것처럼 보이기 위해 당시 코치의 얘기나 동료들의 인터뷰 심지어는 당시의사의 엑스레이기록에 그의 위가 비어있다는 내용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니커즈 play hungry but not literally hungry의 본편>


꼭 유념해야 할 포인트는

어떤 하나의 사건을 자신들의 제품 컨셉과 정확히 잘 링크시킨 사건을 찾은 것이지요
배고픔이 만들어낸 엄청난 실수를 자기네 제품이 없어서 꼭 그런일이 벌어진것 처럼 이야기를 꾸미는 방법이지요
이것이야 말로 강력한 컨셉을 가진 브랜드들만이 할수 있는 방법입니다.
배고픔= 스니커즈라는 강한 인식이 있기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Viral film들 보면 컨셉이 있으면 그 컨셉에 맞는 이야기들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컨셉이라는것 자체도 말도 안되기도 하지요. 컨셉자체도 제품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소비자들이 공감하지도 않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광고니 완전 무릎팍 산을 올라가는 광고가 많지요
스니커즈는 자신의 컨셉에서 시작하여 그 제품이 없어서 벌어진 상황들을 찾은 것이겠지요
거기에서 상상력이 시작된 겁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지요

또하나의 포인트는
역시나 제품을 어떻게 보여줄것인가의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바이럴 필름에서는 절대로 제품이 작위적이거나 억지로 끼워맞추거나 과도하게 많이 나오게 되면 반감을 삽니다
소비자는 반푼이가 아니므로 어떤 바이럴 필름이라도 그게 상업적인거라는것 그리고 어떤 브랜드가 만든 것인지 다 압니다
그러므로 less is better라는 말은 바이럴 필름의 제품 노출빈도에도 적용됩니다.
그런면에서 스니커즈는 적재적소에 제품을 끼워놓는 재치를 보여줍니다
이거야 말로 재치인것이지요.
재치.센스..하여간 whatever
제품과 관련해서는 광고주의 결단이 필요한데요
광고주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제품이 많이 보여지시길 원할겁니다.
그 심정 이해 갑니다. 몇천에서 몇억씩 들여서 만든 광고인데 제품 노출이 별로 안되면 위에서 한소리 들으실테니까요
그렇지만 과유불급이라고..광고주 분들이 적재적소에 들어갔는지 파악하는 것 그것도 광고주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제품을 보여준다고 소비자들이 다 그 제품을 좋아하는건 아니니까요
제품에 대해서는 인지하겠지만 제품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질지는 의문입니다.
제품의 인지도가 적은 브랜드는 상관없겠지만, 제품의 인지도가 높은 스니커즈 같은 브랜드는 굳이 많이 보여질 필요는 없습니다
보여지는 정도는 이야기의 흐름에 원활하게 끼어들어가느냐 아니냐로 판단해야 할듯 합니다

세번째 포인트는
황당함을 받아들여줄줄 아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그다지 진지 하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전하는 진지한 메시지에는 관심없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메시지이냐 즉 나를 즐겁게 해주냐 감동시켜주느냐 정보를 주느냐의 관점으로 좋고 나쁘고를 판단합니다.
광고의 목표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제품에 대한 호의도를 높이는 거라면 제품보다는 즐거움 즉 제품을 풀어갈 이야기에 무게를 더 둬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럴려면 이야기 자체가 황당해도 이야기가 된다면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그간의 바이럴 필름들을 외국의 그것들과 비교해보면 정말 손발이 오그라 듭니다.
유명배우들에 블록버스터급 연출가들 그리고 특수효과....대단해보이지만
말도 안되는 컨셉과 제품 보여주기 구현해만 그친 장편동영상 찌라시 수준의 손발을 아주 없애버릴듯한 작위적 설정등은 정말 눈뜨고 보려면 눈을 찌르고 싶을정도입니다.
그 와중에도 훌륭한 바이럴이 하나 있어 소개합니다

피자의 기원이 한국에서 온거라는 황당한 설정에서 시작한 미스터 피자의 The original pizza dispu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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