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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명: 우루사 - 캡슐맨 · 작성자: SJH0119

멜로디의 재림을 꿈꾸다 - 대웅제약 우루사

 
간 때문이~야
2011년 초, 축구선수 차두리가 별안간에 광고에 등장했다. 밴드의 반주에 맞춰 피로의 원인은 다름 아닌 간 때문이라고, 야근에 찌든 회사원에게 ‘미레미도~솔’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그의 환한 미소는 중독성 있는 CM송과 더불어 2011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광고가 ‘대웅제약 우루사’ 라는 의약품 광고라는 것은 몰라도, ‘간 때문이~야’ 의 멜로디는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초록색 조끼에 하얀 재킷을 걸치고 노래를 부르던 차두리는 후속 광고에서, 급기야 보기에도 민망한 초록색 망토가 달린 타이즈를 입고 한 여성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타이즈 의상의 색채와 디자인이 ‘우루사’ 연질캡슐의 외형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은 이 광고와 제품 간의 내러티브를 비교적 잘 나타내고 있으나, 실상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하늘을 나는 차두리와 ‘간 때문이~야’의 CM송 단 두 가지뿐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우리 뇌리에 박혀있는 그 CM송을 주춧돌삼아, 세 편의 티저 애니메이션 같은 광고가 난데없이 등장하였다.
 
몰라도 된~다
우루사의 애니메이션 광고는 세 편이다. 각각 우루사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우루사는 캡슐맨으로 의인화하여 마치 영웅처럼 범상치 않은 면모를 보여준다. 여인네를 홀리는 남성의 기개(프랑스), 아무리 때려도 끄떡없는 강인함(이태리), 달빛을 가르는 신속함(일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본고에서는 가장 멜로디가 명확한 일본 편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대나무가 그늘진 어느 일본의 달밤, 검객과 캡슐맨이 대치하고 있다. 검객이 “너는 누구냐?” 라고 캡슐맨의 정체를 묻고, 캡슐맨은 “몰라도 된다!”라며 그의 정체를 드러내길 거부한다. 반복되는 물음과 회피 속에 둘 사이의 긴장은 더욱 심화된다. 일촉즉발의 순간, 검객이 내려치는 칼을 캡슐맨이 단숨에 피해버린다. 달빛을 가르고 신출귀몰하는 캡슐맨을 보고 검객은 “설마 네가 그 유명한...”이라며 놀라고, 캡슐맨은 “들켜버렸어...”라며 나직이 읊조리며 광고는 끝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몰라도 된다.’는 이 광고의 심층적 장치로 유인하기 위한 하나의 덫에 불과하다. 광고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제품을 알리는 홍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는 캡슐맨의 대사를 통해 되레 알 필요 없다며 광고의 목적을 불투명하게 만든다. 당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광고는 보는 소비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낳고, 주목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우루사의 외형을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눈에 이 광고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광고계의 ‘탕아’이다. 덫에 걸리는 것이다.

중반부를 넘어가며 광고는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한다. 사라졌다 나타나는 캡슐맨에게서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린다. 비록 “몰라도 된다.” 라며 정보를 알려주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멜로디가 2년 전 그 광고의 멜로디와 중첩되어 기억을 상기시킨다. 결국 “설마 네가 그 유명한...”이라고 말하는 그 검객은 바로 소비자이며, 광고는 “들켜버렸어...”라는 대사로 그 광고의 진면목을 공개한다. 이 반전의 멜로디는 2년 전 그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인사이트를 자양분삼아 성장하였다.
 
첫 끗발의 중요성
이를테면 광고는 15초의 경쟁이다. 수영 선수 박태환처럼 중반 이후 뒷심을 발휘하는 광고 역시 존재하지만, 박태환이 흔하지 않은 것처럼 그런 광고 역시 흔하지 않다. 따라서 초반 5초에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광고의 생존여부가 달라진다. 오죽하면 “제발 건너뛰기 누르지 마세요.”라며 애원하는 유투브 광고가 등장했을까.

그런 면에서 이 광고는 호기심을 자극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효과적이다.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이 광고에 대해서 검색을 할 것이며, SNS나 유투브를 통해 광고영상을 공유할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 ‘우루사’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각인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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