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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 가족을 지키는 헬멧 민트라이더 편
작성자: YSHZZANG13

 

배달의 민족의 변화된 행보

 


나 또한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어느 해 겨울 크리스마스에 밀린 피자배달로 급하게 달려야 했다. 눈 위에서 속도를 내는 순간 오토바이가 휘청 이며 넘어졌다. 잠시 눈을 감고 다시 떴을 때 나는 몸 상태보다 먼저 박스 안 피자의 생사를 살폈다. 피자는 이미 손쓸 수 없이 망가져 있었다. 그 순간 넘어진 몸이 저리고 아파왔다. 내 몸보다 피자를 먼저 살폈던 내 행동에 마음이 아팠다. 몸과 마음이 한참이나 그 장소에서 저렸었다.

개인적인 감정을 뒤로하고 피자가게로 돌아왔을 때 그 다음 사장님과의 대화 상황을 광고로 만든다면 무엇이 더 효과적일까?

1. 다친 건 안됐지만 소중한 고객이 배고픔을 느끼고 불편을 겪었다. 다음부터는 주의해라
2. 어디 다친 곳은 없냐?


광고의 본질은 파는 행위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사람들에게 권리나 혜택을 강조해야 한다. 그것이 배달앱이라면 ‘배달음식을 신속하게 받는 건 고객의 권리’라는 메시지인 언제 어디서나, 시간엄수, 빠른 배달과 같은 말로 강조한다. 또 포인트나 간편함 이라는 혜택 또한 빼놓지 않고 말한다. 따라서 앞의 질문에 대부분은 1번을 선택해야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은 1번이 아닌 2번을 선택한다. 사람들은 권리나 혜택보다 사람이고 사람이기에 착함에 이끌린다. 때문에 조금 혜택에 손해를 보더라도 감수한다. 많은 사람들은 높은 가격의 탐스를 신는다. 비슷한 제품들에 비해 품질이나 디자인이 뛰어나지도 않지만 탐스를 신는다. 탐스를 신으면 지구 반대편 누군가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의 감수를 받는다고 해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기에 구입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가치소비’라 말한다. 그리고 그 가치소비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은 타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의식해서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사람이 누굴 돕는 다는 건 가장 순수한 마음이다. 어린아이가 누군가를 돕는 것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라고 말할 수 있는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착함에 이끌린다. 그렇기에 기업이나 제품들은 ‘착함’을 입히려 애쓰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왜 ‘착함’을 입으려 할까?

배달의 민족은 얼마 전까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외치며 배달을 독려하던 곳이었다. 굳이 ‘착한 배달앱’ 이라는 타이틀이 없어도 시장에서 굳건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 갑자기 착해지려는 이유가 궁금하다. 배달의 민족에는 불편한 이중적인 모습이 존재한다. 어떤 회사원 A씨는 퇴근 후 간단하게 중국음식을 시켜먹으려 한다. 배달의 민족에 접속했고 무료쿠폰 2000원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짜장면을 배달한다. 싸게 짜장면을 먹은 A씨는 만족감을 느낀다. 반면 A씨가 짜장면을 시킨 B중화반점은 큰 걱정이다. 모두다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을 하니 높은 수수료를 내고 나면 한 달 수입에 남는 게 얼마 없다. 배달이라는 행동으로 누군가는 만족하고 누군가는 피해를 보는 이중적인 모습에 사람들의 반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배달에 민족은 수수료 0% 선언해 뒤늦게 반성하고 있다. 즉 배달의 민족이 ‘착함’을 입으려는 건 기존의 잘못에 대한 수습과 반성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영상 역시 ‘착함’을 입으려는 배달의 민족의 의지가 보인다. 도로위에 위험한 라이더들에게 교육하고 헬멧을 선물한다. 이 영상으로 배달의 민족은 우리는 라이더들까지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전하는 이유는 역시‘착함’을 브랜드에 입히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배달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고 있는 지금 배달의 민족의 변화된 행보와 소비자의 반응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간다. 배달의 민족의 변화가 살아남고자 하는 일시적인 위기관리가 아닌 진심으로 소비자들과 상생하기 위함이라면 소비자의 마음속에 ‘착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

PS 그날 넘어진 후 매장으로 갔을 때 사장님은 내게 말했다. “야 늦었으니깐 다시 만든 피자 빨리 다시 가져다 드려” 그래서 난 이제 도미노가 연상되는 피자는 입에 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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