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 구론산 바몬드는 해태에어이치티비라는 업체의 의약품이다. 이 의약품의 효능은 지양강장(영양불량이나 쇠약을 다스림, 장의 기운을 돋우며 오장을 튼튼히 하는데 처방) 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구론산 바몬드라는 의약품이 이 광고에 어떻게 녹아 들어있는지 보자. 우선 모델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장훈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큰 키와 건물주, 결벽증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여러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중이다. 주이는 모모랜드의 멤버로서 인기가 많은 그룹이 아니였다. 하지만 평소 무대에서 춤을 과하게 추는 모습을 보여주어 시선을 사로잡았고 '트로피카나' 광고에서 그 특기를 살리며 큰 히트를 치게 되었다. 그렇게 주이는 여러 예능에서 섭외를 받으며 그녀의 발랄하고 재치 있는 입담에 '예능 돌'로 등극하게 되었다, 또한, 신곡인 '뿜뿜'이라는 중독성이 강한 곡을 발표하며 음악방송에서 처음으로 1등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두 사람의 이미지를 '영진 구론산 바몬드' 광고에서 정확하게 이용하였다. 삼촌인 서장훈 집에 주이가 놀러 가는 컨셉으로 시작한다. 주이는 문 앞에서 부 터 매우 밝게 인사하며 서장훈의 '아무것도 만지면 안돼' 라는 말을 뒤로한 채 서장훈의 집안으로 뛰어들어간다. 키부터 2미터 가량인 서장훈의 물건들은 모두 어마어마했고 주이는 이러한 물건들을 '어마어마해!' 라며 가지고 놀기 시작한다. 그런 주이를 따라다니며 어질러진 물건들은 정리하는 서장훈의 표정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보인다. 주이가 지칠 줄을 모르자 서장훈은 '내 피로도 어마어마해' 라는 말과 함께 피로에 파묻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서장훈은 냉장고 안에 어마어마한 양의 영진 구론산 바몬드를 하나 짚어 마시며 '피로회복제는 어마어마한 구론산'이라는 멘트를 날린다. 구론산을 마신 서장훈은 주이를 한쪽 팔에 들며 완벽하게 피로회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에 말했듯이 주이의 매우 발랄한 모습과 서장훈의 깔끔함, 덩치가 큰 이미지가 이 광고와 매우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마어마해'라는 문구가 자주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어마어마해'는 주이가 소속된 그룹, 모모랜드의 곡이었으며 서장훈의 큰 덩치와 큰 피로, 큰 피로를 회복해주는 구론산을 비유하며 재치 있게 '어마어마해'라는 문구를 사용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고싶다. 또한, '큰 피로엔 더 큰 피로회복제' 라는 카피를 넣어 아무리 크게 피로가 와도 그 것보다 더 피로를 회복시켜준다는 의미와 서장훈의 이미지인 '큰' 이 사용 됨으로써 모델과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마지막 장면에 둘이 함께 영진 구론산 바몬드를 마실 땐 어두운 하늘을 보여 주다 다 마신뒤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여기서도 깨알같이 주제를 강조해주는 장면도 섬세하게 작업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장훈과 주이의 모습들은 마치 친척 동생이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우리 집 물건이나 나의 물건을 이것저것 만지는 모습이 생각난다. 그날은 정말 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피로가 쌓이는 기분이 든다. 다른 사람들도 '설날,추석 등 조카를 맞이할 모습'이라며 멀쩡한 컴퓨터를 고장났다고 전선을 미리 다뽑아 놓는다든지 소중한 물건을 숨겨 놓는 등 조치를 취한다. 오죽했으면 '조카 몬'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렇게 막 만지는 조카때문에 피로해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광고를 더욱 공감하며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광고는 모델 이미지, 공감, 주제를 너무 잘 표현해 냈으며 조화를 잘 이루었기에 이렇게 재치 있고 좋은 광고가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