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광고는 광고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중고차거래 광고라는 점만 명확하지 그 이외에 다른 특별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광고는 마케팅적 관점에서도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도 효율적인 도구로 보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SK엔카 광고는 기존의 뻔했던 중고차거래 광고에 대한 인식을 깨버렸다.

참신하고 직관적인 이미지

광고에서는 처음 시선을 끌기위한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차에 대한 장면부터 시작한다.
이 차를 갖기 위해서 필요한 사람들의 리뷰를 시작으로 차를 구입하는데 있어서도 스터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차에 대한 디자인, 파워, 안전, 옵션, 승차감에 대한 직관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디자인은 모델, 파워는 달리는 동물, 안전은 서핑보드 옵션은 맥가이버 칼, 승차감은 요가볼 등 차에 해당되는 기능이나 사양을 평소 우리가 볼 수 있는 이미지와 연결 시키고 있다. 이는 광고의 기본적인 요소인 소비자의 시선끌기에 확실한 임팩트를 주고 있다.

사람도 넘쳐나고 광고도 넘쳐나지만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산업화 시기의 소품종 대량생산을 지나 이제는 다품종의 시대가 도래했다. 어딜 가도 제품, 상품을 찾아보지 못하기가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기능은 압도적으로 특출나지 않는 이상,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그리고 유래가 없는 저성장을 맞이해 소비 자체를 줄이는 판국에서 중고차도 좀 더 싸고 효율 좋은 차를 찾기 마련이다. 광고에서는 SK엔카 사이트를 통해 집에서도 중고차를 차종별로, 시세별로, 쓰임새별로 차를 찾을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로 이 광고는 바로 이런 현재의 사용자의 욕구를 더욱 충족시켜줄 것을 약속한다. 현대의 니즈는 바로 ‘속도와 편리함이다. 중고차를 구입할 때 복잡한 과정과 허위매물에 대해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중고차 딜러들과의 머리싸움으로 여전히 중고차 구입에 관하여 어려움이 있다. 이 광고는 우리가 불편해했던 상황을 그대로 재현시켜주며, 공감을 한 번에 끌어올려준다. 시선과 공감을 끌어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미 이 광고는 벌써 반은 먹고 들어간 것이다. 먼저 극한 상황으로 ‘대체 저게 무슨 장면일까?’라고 단번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뒤이어 중고차 구입시 허위매물에 속아 헛걸음 했던 것과 딜러들과의 머리싸움 등 이 광고를 TV로 보았더라도 당황하게 만들만큼 친숙하면서도 우리 곁에 늘 거론되는 불편한 일, 그리고 SK엔카가 해결해줄 일을 보여준다. 화면 활용도도 굉장히 높은데, 직관적이고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또 이 상황을 오버스럽지 않으면서도 재치 있게 표현한다. 최근 자극적인 광고, 혹은 연예인의 인지도에만 기대어 내용이 없는 광고들이 쏟아져 나오며 과포화인 상태인 와중 앞서 말한 두 가지 요소를 갖추면서도 마이너스적 요소가 없다.

이 광고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멘트가 있다. ‘당신은 차를 좋아합니다’ 라는 멘트가 씬이나 주제가 넘어갈 때 마다 인트로 부분에서 나온다. 이러한 부분은 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당신도 차를 좋아한다는 심리를 지속적, 반복적으로 심어주게 된다. 또한 중간중간 씬이나 주제가 바뀔 때마다 멘트를 넣어줌으로써 단순 반복 노출보다는 다양한 변화로 반복되는 방법으로 시간 간격의 효과를 활용하여 콘텐츠를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특별함에 기존의 중고차거래 광고의 틀을 깨고 사람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중고차에 대한 갈망을 선동한다는 점에서 아주 멋진 광고란 생각이 든다. 중고차 거래사는 어떻게 보면 허위매물과 중고차의 불량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이 드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구입보다는 우려만을 심어줄 수 있으나, 이성적인 부분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을 크게 자극하여 사람들을 집중시킴으로써 중고차거래사라는 기업이 주는 인식을 전환했다는 점에서도 이 광고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