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IT의 시대. 아니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전자기기의 발전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고 불가능을 가능케 했다. 그 중에서 스마트폰은 단연 최고로 꼽힌다. 길찾기, 택시호출 등은 기본이고 이제는 직업까지 창출해내어 스마트폰만 손에 쥔다면 세상 어딜가든 무서울 것이 하나 없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 삶의 전반적인 요소들을 모두 앗아간 스마트폰이니 스마트폰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조금 더 간편하고, 조금 더 가벼우며, 조금 더 고성능을 지닌 스마트폰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 빠르고 편리한 스마트폰을 원하고, 그런 소비자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 회사들은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려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 시대의 앞에, 드디어 출시되었다. 바로 5G.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기술로,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 비해 속도가 20배가량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 많다. 이 기술이 스마트폰에 입혀지므로써 스마트폰 회사의 경쟁력은 훨씬 상승하게 되었다. 그런 중요한 기술인만큼 광고도 쏟아지고 있다.

"당신의 초능력, kt 5G"

쏟아지는 광고 속에서 호평을 받은 kt의 5G 런칭광고이다. 광고의 카피들은 단순하면서 간결했다. 그 카피들은 5G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전달하였다. 그래서 얼핏 보면 이것이 5G의 설명인가 싶지만 숨은 뜻을 알게 되면 메시지가 꽤나 깊게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카피들을 화면 정중앙에 두어 주목도 높혔다. 광고의 단순성의 법칙에 따라 단순하게 5G를 표현하여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광고를 강하게 인식시켰다. 또 5G를 초능력이라 표현하여 여태까지의 여느 기술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화면은 전반적으로 역동적인 화면의 전환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광고를 지루하지 않게 구성한 모습이다. 하늘과 파도, 빛과 같은 푸른빛의 자연물들과 도시의 높은 건물들과 그 사이의 요즘 젊은이들의 활력적이고 힙스러운 모습들이 대조적으로 비추어진 것도 광고를 활력적으로 살린 것에 한 몫 보탠 모습이다. 광고의 대부분이 CG로 이루어져있다. 과할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무분별한 그래픽이 아니라 VR이나 이모지를 활용용된 모습을 보아 스마트폰에 내제되어있는 기능 부분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과 빠른 속도를 찾는 고객층이 20-30대가 많다보니 그 고객층에 맞춰 광고를 구성한 모습이다. 불경기와 취업난, 복잡해지는 인간관계에 지쳐가는 이 고객층들은 요즘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다. 이 광고는 건물 사이를 넘나드는 화면과 도시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통해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거기다가 마치 5G를 쓰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카피까지 활용하여 '5G는 자유이다.'라는 인식을 생성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지긋해 보이는 인물도 광고에 등장시켜 5G의 고객층이 젊은 층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강조하였다.

그렇기에 목적성과 적합성 단순성 모두 어느 정도 잘 갖춘 광고라고 할 수 있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5G를 간략하게 설명한 것은 광고에서 좋은 요소로 활용될 수 있지만 반대로 5G라는 생소한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어 광고를 통해 처음 5G를 알게되는 사람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광고가 될 수 있다. '초능력'이라는 카피 또한 단순성은 인정되나 원래 있던 흔한 말로 독창성이 있지는 않아 그 카피 자체가 기억에 남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5G 본연의 장점은 속도이다. 하지만 광고에서 속도에 관해서는 딱히 강조된 것이 보이지 않는다. 화면의 구성과 속도의 연관성이 있는지는 알기가 쉽지 않다. 광고가 능력이라는 카피에 초점을 맞추었으니 속도에 관한 능력을 강조하면 '소비자가 5G를 사야하는가?'에 관한 의문에 납득이 조금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