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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소비자의 급소는 insight에 있다.

작성자 : likeivory
하늘 높이 솟은 빌딩숲.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마냥 똑같은 양복.
쉽사리 변하지 않는 일상.
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돌고 있는 쳇바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우리는 어떤 굴레에 항상 종속되어 있다. 일탈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우리를 쥐어짜고 있는 일상의 굴레는 상상 이상으로 견고하다. 이 견고한 일상이란 틀 속에서 우리는 자유라는 작은 햇살을 갈구한다. 이 광고는 dslr을 견고한 일상속의 작은 해방구라고 말하고 있다.

dslr이 어떻게 일상의 해방구가 될 수 있을까. 당신이 dslr을 단순히 비싸고 무겁고 사진 잘나오는 카메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안타깝게도 당신에게는 해방구가 될 수 없겠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일단 dslr이 사용자들에게 갖는 의미를 우선 알아야 한다. 다시 묻는다. dslr은 사용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카메라는 시간을 사로잡는 기계다.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 잊고 싶지 않은 기억, 간직하고 싶은 시간을 잡아 가둔다. 여기까지는 카메라의 수동적인 기능이다. 즉, 컴팩트 카메라의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순간과 기억과 시간에 따라 매여지는 관계다. 그렇지만 dslr은 다르다. dslr의 사용자들은 그들 스스로가 순간과 기억과 시간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감동을 지니는 사진을 만든다. 사람들이 단순히 사진의 색감이나 선명함에 매료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다. 우리는 조리개 수치와 노출 도수가 만드는 색의 향연보다는 사진 속 이야기에 감동한다. 수동적 매개로의 카메라로는 이런 감동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dslr 사용자들이 감동적인 사진을 만들기 위해 뛰어다녀서 얻는 것이 단순히 좋은 사진만은 아니다. 이들은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색다른 경험을 추구한다. 이들이 만드는 사진을 이런 과정의 성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사진’이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준다고도 생각할 수도 있다. 여기서 내가 아까 물었던 답이 도출되었다. dslr이 일상의 해방구가 될 수 있는 이유. 그것은 dslr이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그런 dslr 사용자들과 dslr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의 인사이트를 정확하게 찌르고 있다. 내 가슴속에 바다를 선물해 주고 싶은 날. 그런 날이 어떤 날이겠는가. 질서정연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질렸을 때다. 한번쯤 지금 있는 곳을 박차 올라 멀리 떠나고 싶을 때다. 그럴 때, dslr은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가 된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쉽게 마음먹기가 힘든 법이다. 처음에도 말하지 않았던가. 일상의 굴레란 상상 이상으로 견고하다고. 가끔씩 주어지는 짧은 휴식은 작은 모험조차 망설이게 한다. 여기에서 이 광고의 표현은 한번 더 빛을 발한다.

광고의 주인공은 자신에게 바다를 선물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윽고 깨닫는다. 바다는 생각보다 가까히 있다고.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것들에 대한 재발견. 거기에서 주인공은 자신에게 선물해 주고 싶던 바다를 만난다. 한 번 더 타깃의 인사이트를 찌르는 장면이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 가지고 있는 dslr을 장식품으로 만들고 있고, dslr에 관심이 있어도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룡점정같은 카피로 마무리 한다.

“시작하자.”

이건 상당히 중요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다. 여태까지 큰맘 먹고 출사를 나가야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되어 왔던 dslr의 포지션을 좀 더 대중지향적으로 맞추고자 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타깃의 감성을 자극함과 동시에 시장의 파이를 넓힐 수 있는 광고인 것이다. 타깃의 인사이트를 찌르는 면에서도 탁월한 광고지만 시장의 파이를 넓히려는 의도가 엿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표현이 천박하거나 저돌적이지 않은 점 또한 이 광고를 ‘잘 만들었구나.’하고 느끼게 하는 이유다.

사람들은 누구하나 광고를 주의깊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 속 이중 삼중으로 견고한 방어막을 치고 있다. 광고의 전쟁은 어떻게 이 방어막을 뚫어내느냐의 전쟁이다. 광고가 소비자들의 방어막을 뚫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인사이트다. 캐논의 광고는 이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도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다. 사람들이 가지는 견고한 방어막 사이의 아찔하게 작은 빈틈을 순식간에 뚫고 지나가 가슴을 녹이는 광고. 난 이 캐논의 광고가 바로 그런 광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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