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 2%부족할 때(이하 2%)가 또 한번 소비자에게 다가올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떻게? 전성기를 달리던 2%‘사랑’에 한국인들이 좋아한다는 혈액형 소재를 살짝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가라고 소리치는 남자, 삼단 같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여자가 모델인가?
혹시라도 지레짐작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 생각을 거두시길, 이번엔 남녀가 아닌 5명의 남자를 통해 소통 하려고 한다.
2% 돌아온걸 환영한다.
개인적으로 2%의 귀환을 환영한다. 그리고 비록 흔해빠진 소재이긴 하지만 기존에 2%가 가지고 있던 색감과 느낌을 잘 유지시켜 그 전 광고와 일맥상통함을 주면서 2%가 다시 돌아온 것을 소비자의 머리 속에 쉽고 빠르게 상기 시켜준 부분 또한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나치게 잘 생기고 예쁘기만 한 모델들이 아닌 개성이 강한 모델을 기용한 점에서도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그들이 현재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빅뱅’이라는 점이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어쨌든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이다.
미안한데..조금 웃어도 되지?
2%의 광고를 보고 있자면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손발의 오글거림 정도는 참아야 한다.
빅뱅이 누구던가, 다이너마이트 같은 강력한 에너지를 무대에 쏟을 줄 아는 그런 가수들이지 않은가, 그런데 기존에 보여줬던 2%의 사랑방식 그대로를 그들에게 말하라니..
왜 이들의 사랑까지도 슬퍼야 하고 아슬아슬 해야 하며 잔인해야 하는 걸까?
아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으니 사랑도 그럴 수 있겠다. 사랑이니까 그래도 되겠다.
그래 한 마디로 다 말할 수 없는게 사랑이고, 수학처럼 정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잔인하면 어떻고, 슬프면 어떻고, 손발이 오글거릴 정도로 유치하면 어떻겠는가..
소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유치한 것이 사랑 아니던가
그런데, 광고를 볼 때마다 맞지 않는 사이즈의 옷을 억지로 꾸겨서 입은 것 같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단지 나뿐인 걸까?
사로잡길 원한다면
일상생활에서 15초, 30초는 엄청 짧은 시간이다. 그렇다고 광고에서는 긴 시간이냐 물론 광고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것 또한 광고인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2%의 광고를 살펴보도록 하자.
앞에서 언급했듯이 난 이 광고를 보면서 맞지 않는 사이즈의 옷을 억지로 입은 듯한 불편함을 느낀다고 표현을 했었다.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한 상황 설정 임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2%만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세련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가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면,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와 소비자를 제대로 분석하고, 타깃을 명확히 하며, 모델의 매력을 광고에 제대로 녹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