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gmc1995

마케팅과 광고의 이론 중에 usp라는 말이 있다. ‘unique selling proposition’의 약자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이점을 뜻하는 것으로 1940년대 로저 리브스가 처음 주장한 이래 많은 광고에 활용되어 왔다.

여기 자칫 평범할 뻔 했던 휴대폰을 명확한 usp 광고전략을 통해 눈길을 끌게 만드는 광고가 있다. 바로 ‘ktf 쇼 러브액츄얼리 폰’ 광고다.

애플의 아이폰이 세상 밖으로 나온 이후 터치폰은 트렌드의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터치폰 열풍은 뷰티폰, 아르고, 햅틱, 프레스토, 햅틱온, 햅틱팝 등으로 이어져왔고, 최근에는 김태희와 김연아를 내세운 쿠키폰과 연아햅틱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y의 새로운 풀터치폰은 평범하기에 짝이 없다. 광고에 전속 빅모델을 사용하지 않고, 기술마저 삼성과 lg에 뒤지는 상황에서 예전 sky의 ‘프리미엄’까지 잃어버린 sky의 새로운 터치폰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제품에도 내 세울만한 유일한 기능이 있었으니 그것이 풀터치 휴대폰의 액정 위에 led전광판처럼 텍스트를 출력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sky네온기능’을 첨부한 것이다. 그리고, 광고는 이러한 제품의 usp를 놓치지 않았다.

먼저, 이 광고는 감미로운 음악 아래 스마일도 되었다가 하트도 되었다가 하며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 조명의 향연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sky네온기능’으로 색색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영상이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았다면, 그에 더해진 20대 커플의 애정싸움 에피소드는 쇼 광고만의 코믹한 톤을 이어가며 러브액츄얼리 폰만의 ‘sky네온기능’이 어떻게 쓰인 것인지를 구체적인 모습을 소비자에게 제시한다.
경쟁사 동급 제품들 역시 갖고 있는 300만 화소 카메라, 3인치 액정, mp3, dmb 같은 비슷비슷한 스펙 따위를 늘어놓거나 빅모델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 부르고, 폼 재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usp를 물고 늘어진 전략인 것이다. 또한, 이 광고는 러브액츄얼리 폰만의 ‘sky네온기능’ 단순히 보여주는 것 외에도 ‘사랑’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여 ‘sky네온기능’을 통해 얻는 혜택을 약속한다.

과거 장국영이 ‘투유’ 초콜릿을 광고하던 시절엔 사랑을 전할 때 ‘투유’ 초콜릿을 건넸다. 하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사랑을 전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사랑뿐만 아니다. 이제, ‘표현하지 않는 감각은 감각이 아니야’하던 광고의 카피처럼 1인 미디어 시대의 젊은 이들은 선배세대들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를 표현하기 위해 갖은 수단까지도 동원한다.
‘쇼 러브액츄얼리 폰’ 광고는 바로 이러한 젊은이들의 인사이트를 제품이 가진 usp와 적절하게 결합시켰다. 유행에 민감하며 휴대폰에 관심이 많고, 높은 구매력을 갖추고 있는 20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사랑’과 연결시키며 20대들의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건드려 구매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즉, ‘러브액츄얼리 폰’의 소유함으로써 나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 또한 만족 시킬 수 있다고 약속한 것이다.

사실 러브액츄얼리 폰의 ‘sky네온기능’은 휴대전화의 본질에서 한참 벗어난 기능이다. 전화통화나 필수가 된 dmb, mp3 같은 멀티미디어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능도 아니다. 어쩌면, 단순히 잔재미를 위한 기능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원래의 의도와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잘 만들어진 광고를 통해 그것이 왠지 ‘필요한’, 왠지 ‘있었으면’ 하는 기능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광고가 그것을 usp로 잘 포장했기 때문이다.
광고가 온에어 되고, 제품이 출시한지 이제 5일째다. tvcf에서 광고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다. 한 포탈의 휴대폰부분 검색순위에서도 상위에 랭크 되어있다. 광고의 몫은 여기까지다. 이제 얼마나 잘 팔리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