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기사 CF보기
목록보기
자연퐁
자연퐁 할 때는 고무장갑을 끼지 마세요.

작성자 : ilovecw

설거지, 그 서러운 이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3남'이 있다. 첫 번째 남이 해주는 밥이 맛있다. 두 번째 남이 해주는 안마가 시원하다. 마지막 남이 해주는 설거지가 즐겁다. 뭐 밥이야 내가 안 굶으려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야하고 몸이 정 뻐근하면 혼자서 결린 어깨를 주무른 다지만 사실 밀린 설거지에 선뜻 손이 안 가는 것은 가사가 취미인 사람을 제외하고 당연한 이야기이다. 오죽하면 식기세척기가 등장하였겠는가. 나 역시 십대까지만 해도 집안에서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용돈 받아야 하는 게 설거지였다. '설거지'왠지 이름만 들어도 갑자기 서러운 기분까지 든다. 그러던 내가 '자연퐁'의 '남이 해주는 설거지가 즐겁다'편을 보았다.

남이 해주는 설가지가 즐겁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오늘은 내가~"로고송과 함께 4명의 가족이 4개의 자연퐁 캐릭터와 하명씩 차례로 나와 싱크대 앞에서 서로 본인이 설거지하겠다고 엉덩이를 떠다민다. 정말 훈훈한 광경이다. 처음 등장한 자연퐁 캐릭터는 '솔잎향'. 자연퐁의 대표 장수 상품이다. 연이어 식기세제로 다소 생소한 3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오렌지 양과 쌀뜨물 군 요거트 양이 그 주인공이다.

새로운 필요성을 제시하기.
그러고 보니 언제 부턴가 '치약'같은 생필품들이 다양한 친구들을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샴푸의 종류가 이제는 고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해졌고 치약역시 그 맛과 향의 종류는 브랜드 마다 각기 다르다. 비누나 바디 클렌저 역시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소비자들에게 세제 생필품들의 개념이 더 이상 한번 씻고 버려질 존재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소비자들은 세제를 사용하는 동안 눈과 코와 혀가 즐겁기를 원한다. '자연퐁'같은 경우 반복된 가사일로 손이 거칠어지기 쉬운 주부들을 타겟으로 부드러운 요거트 향과 순하면서 세정력이 좋은 쌀뜨물을 주성분으로 만든 것은 특히 인상적이다. 소비자들의 인 사이트를 정확히 짚어 낸 셈 이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필요성을 제시하고 거기에 발맞춰 시장을 넓혀 가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물론 쌀뜨물, 요거트 향이 나는 식기세제 없이도 소비자들은 별 불편함 없이 설거지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게 뭐지? 한번 써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소비자들에게 드는 순간 자연퐁은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상품 군에 익숙해지게 되면 소비자들은 이제 기존의 것을 쓰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샴푸나 치약을 골랐을 때처럼 말이다.

당장, 설거지가 하고 싶다.
광고를 보며 설거지가 하고 싶어지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단, 자연퐁의 새로운 제품군중 하나를 사용해서 말이다. 이제 나도 광고에 나온 아이들처럼 '효도'좀 해야겠다. 만약 내가 다음 자연퐁 카피를 쓸 수 있다면 이렇게 써보겠다.
"자연퐁 할 때는 고무장갑을 끼지 마세요."
-피푸가 좋아하는 자연퐁-

해당 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더해 보세요.(40 내공 적립)

FAQ

Contact

개인정보취급방침I회원약관I회사소개
06039)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12길 25-1(구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11-19)
사업자등록번호 : 211-87-58665 통신판매업신고 제 강남-6953 호 (주)애드크림 대표이사 : 양 숙
Copyright © 2002 by TVCF.All right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