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휴대폰 광고 속에 여성 아이돌 그룹이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기억되는 ‘아몰레드’는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을 모델로 세웠다. 이 광고를 통해 ‘아몰레드’는 광고효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몰레드’ 광고는 손담비를 cf퀸으로 등극 시켰으며, 손담비가 부른 ‘아몰레드송’은 공개 직후 주요 음원사이트의 10위권에 랭크됐다. 더 나아가 ‘햅틱 아몰레드 뮤직비디오’라는 이름으로 광고 영역을 확장시켰다. 광고의 주요 타깃인 10대~20대를 잘 겨냥한 광고였다. 유행하는 음악 스타일에 맞춰 광고 음악을 작곡하고 그에 걸 맞는 아이돌 가수를 모델로 선정한 점은 이 광고를 성공시키는데 충분했다. 그 전에도 2ne1이 찍었던 ‘롤리팝’ 광고는 ‘롤리팝’ 제품 뿐 아니라 신인이었던 자신들을 홍보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 늦었다. 그러한 걸그룹을 내세운 뮤직비디오 광고를 하기엔 이미 늦었다. 뮤직비디오 광고는 벌써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이제 와서 걸그룹을 내세운 광고를 한다는 건 식상해진 광고를 또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지금 ‘싸이언 뉴 초콜릿’이 그런 광고를 하고 있다.
물론 현재 소녀시대와 f(x)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녀시대와 f(x)의 춤추는 영상만을 보여주면서 눈길을 끄는 것일 뿐 광고의 다른 기능은 없다. 소녀시대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뉴 초콜릿 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면 성공한 광고라 할 수 있겠지만, 소녀시대가 한 역할은 한 번이라도 광고를 더 보게끔 눈길을 끈 것이지 그 광고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뉴 초콜릿 폰’에 대해 광고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뉴 초콜릿 폰’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도 많다. 그 제품 자체가 훌륭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는 걸그룹을 모델로 세워 제품의 이목을 끌려 하기 보다는 제품의 럭셔리함과 새롭고 다양한 기능을 부각시키는 광고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적어도 식상하다는 평을 듣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광고를 했어도 충분히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줬을 것이고, 제품을 알리는 광고의 기능을 다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전의 광고가 유행하고 성공했다 해서 이 제품도 이전의 광고를 따라 갈 필요는 없다. 기존에 성공했다면 그 것은 그 제품에 적합한 광고였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새로웠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새로운 다른 방법을 사용했어도 충분했을 광고가 그저 식상한 광고가 되었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