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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우유

인식의 승리

작성자 : nabora89

isu 2008 세계선수권 피겨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내며 김연아가 1위를 차지한 직 후에 일어난 일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기록에 기뻐하는 표정이 역력한 그 아가씨가 상큼한 목장소녀가 되어 매일우유 광고에 기다렸다는 듯이 ‘뿅!’하고 나타났다. 피겨그랑프리의 감격을 다 느끼기도 전에 본드 걸 김연아 에서 소녀 김연아로 변신한 이 아가씨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의도했는지 의심스러운 하나의 마케팅 효과가 발산된다. 그것은 바로 대비의 효과였다. 처음 이 광고를 만들 때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김연아는 섹시함을 가진 성숙한 본드 걸에서 또 다른 매력의 순수한 목장소녀의 상반된 두 이미지가 교차되며, 김연아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대회 직후가 아니었어도, 김연아라는 스타 하나만으로도, 광고효과가 톡톡하다. 김연아는 범국민적으로 사랑받는 스포츠 스타로서, 팬 층이 아무리 두꺼운 여느 국민가수보다 아주 넓은 팬을 확보 하고 있기 때문에,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싶은 매일우유의 욕심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cf에 나오는 스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 cf에 나오는 상품의 관심도 또한 올라가는 것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 cf는 김연아 신드롬이 나은 또 다른 금메달이라는 것이다.

마케팅은 제품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라는 ‘the law of conception’ 과 같이 광고 또한 마케팅의 수단이기에 결국엔 인식의 법칙이 작용한다. 상품이 아무리 좋고, 영상을 잘 찍는다 하더라도 이미 소비자 마음속에서는 김연아라는 거대한 빙산이 아직 다 녹지 않았다. 즉, 아직 김연아가 대세라는 것이다. 이러한 법칙에 따라 우리는 이 광고에, 목장소녀 김연아 에게, 매일우유에게,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 cf에서 김연아 말고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소비자의 욕구(wants)를 충족시키는 나레이션 설명이다. 우유를 사려고 하는 소비자들은 needs가 아닌 wants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유를 구매한다. 즉, 배가고파서 우유를 먹는 것이 아니라, 몸이 튼튼해지기 위해,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저마다 건강의 목적으로 우유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소비자들은 좀 더 깨끗하고, 신선한 우유 건강한 우유를 찾게 된다. 이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cf는 “우유는 소만 건강하면 된다구? 하지만 모든 게 완벽하면 더 신선한 우유가 된다는 사실” 이라고 나레이션이 나오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알아서 찾아서 만족시켜주는 상품을 제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우유보다 더욱더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차별된 느낌을 주며,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또한, 소비자가 욕구를 표출시키기 전에 그것을 만족 시켰다는 점에서 소비자욕구를 찾아서 충족시켜주며, 소비자의 구매의사결정을 촉진 시켜주는 cf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이 cf의 강점은 숨어있는 감성이다. 김연아가 가지고 있는 소품은 모두 우유팩과 같은 재질의 종이 소품이다. 사람모양과 젖소 모양의 종이 스티커는 종이공책에 붙이고, 손 글씨를 쓴다. 아무런 의미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장면이지만, 여기에는 큰 의미가 담겨있다. 바로 제품의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는 매일우유가 현대적인 감성인 딱딱하고 단지 포장 되어진 듯 기계로 찍어낸 우유가 아닌, 직접 손으로 관리하고 만든 핸드메이드와 같은 느낌을 부여한다. 이는 모서리가 정확하게 각이 져있는 우유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조금 더 부드럽고 감성적인 손 편지와 같은 우유의 모습으로 탄생시켜 주어서 소비자에게 친밀감을 높여준다.

하지만 이 cf에서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 현재 계절과의 괴리감이다. 이 cf가 처음 방영된 달은 가을인 9월인데, 이 cf의 계절은 봄이다. 주된 색상 선정도한 노랑과 연두이다. 어찌 보면 추운계절이 다가오기에 따스함을 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곧 있으면 겨울이 찾아온다는 현실과의 상당한 이질감을 느끼게 만드는 cf일 수 도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이 cf의 아쉬운 점은 매일우유의 세련되지 못한 꽃인지 물방울인지 구별안가는 대표무늬이다. 이 무늬는 매일우유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고집해온 무늬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무늬는 이 cf와 어울리지 않는다. 김연아의 이미지는 항상 새롭고, 변화하는 신세대의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이 무늬는 익숙하다 못해 촌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신선함과 촌스러움의 괴리감은 마지막 장면에 인식시키는 순간이 가장 안타깝다. 소비자들에게 조금도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가려했다면, 그 무늬는 잠시 우유팩에게 양보해 줌이 더 나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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