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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둥지쌀국수 뚝배기

빠삐놈의 뒤를 잇는 ucc마케팅의 신화

작성자 : hewasdead

1. 한뚝배기 하실레예

요즈음 인터넷에서 농심 둥지쌀국수 뚝배기(이하 뚝배기) 패러디물이 한창 인기다. 뚝배기와 티아라의 보핍보핍,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타브라 안무를 합성한 '뚝핍뚝핍'에서부터 주온의 귀신과 뚝배기를 들고 있는 로버트 할리를 합성한 '뚝배기 그루지' 까지 다방면의 패러디 ucc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신드롬에 대한 원인을 광고내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뚝배기면의 면발이 부드럽다는 것과 국물이 얼큰하다는 것, 외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는 것을 직관적인 자세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점 외에는 광고 자체에 뚜렷한 특징을 - 정확히는 인터넷에서 패러디 될만한 특징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 한가지 남는 것은 있다. 로버트 할리의 구수한 사투리 섞인 카피 한마디,
" 한뚝배기 하실레예~"
사실 이것도 tv에 하도 나와서 기억에 남는거다.

2. 패러디의 시작

광고의 직관적인 접근방식만큼이나 마케팅 기법도 단순명료하다. 끊임없는 반복노출을 통한 소비자의 관심유도. 내 머릿속에 한뚝배기 하실레예가 맴도는 이유다.

뚝배기 패러디의 시초를 이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복되어 들려오는 광고를 보다보니 누군가 ucc로 제작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일설에는 광고 중 '면발이 억수로 부드럽네' 라는 카피가 '푸른지붕에 사는 누군가'가 억수로 부드럽게 느껴져서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패러디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모두가 인터넷에서 풍문처럼 떠도는 가설들이고, 패러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명확한 링크주소와 시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패러디가 시작된 사이트의 불친절한 검색엔진 탓도 있겠거니와 당 사이트에서 나오는 수많은 패러디글들을 일일히 선별하기 어렵기도 해서였다. 그래도 우리는 - 인터넷을 하는 젊은 층이라면 이 뚝배기신드롬이 어느 사이트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다들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빠삐놈의 선례를 남긴, 인터넷 화장실 유머의 근원지, 그렇다. 디씨인사이드다.

3. 디씨인사이드와 빠삐놈

디씨인사이드(이하 디씨)에서는 이미 '빠삐놈' 패러디를 통해서 ucc 패러디의 선례를 남긴 바 있다. 같은 식품계열이니만큼 단순하고 직관적인 방식에 반복노출 되는 '빠삐코 cf'는 디씨에 있는 합성-필수요소 갤러리(이하 합필갤)를 통해 빠삐놈 시리즈라는 패러디물로 재탄생되기에 이른다.

이 패러디붐은 각종 블로그 및 개인홈피와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고, 일설에 의하면 빠삐놈 신드롬이 유행했을 당시 빠삐코 판매량이 당월 대비 40%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40%라니. 그냥 웃고 넘어가기에 이 매출증가량은 너무 막강하다.

뚝배기붐은 빠삐놈의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디씨 고유의 화장실 유머로 패러디되고, 합성되며, 웃음거리로 소비되고, 이른바 '퍼가기'가 무서운 속도로 시작된다. 이후의 전파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특히 뚝배기cf의 경우, 매출에 있어 빠삐놈 보다 더 기대해 볼 법한 구석이 있다. '농심'이나 로버트 할리의 '한뚝배기 하실레예'와 같은 직접적인 로고나 카피가 패러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ucc내에서 반복노출 된다는 점이다. 생각해보자.
과연 대한민국 라면 중에 뚝배기 이름 달고 나온 브랜드가 몇이나 되겠는가?

4. 다시 디씨와 뚝배기 그리고 ucc

디씨 라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이 많다. 입에 담기 흉측한 말을 두고 낄낄대는 부류도 있는가 하면 왠만한 전문가 못지 않은 유저에서부터, 단순한 화장실 유머 소비자까지. 이 사이트 자체가 여러가지 갤러리(게시판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로 구성된 거대 커뮤니티이다 보니, 사이트 자체를 하나의 성질만으로 분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대부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특징이 있다. 파급력이다. 이들은 분명 인터넷이라는 시장 내에서 일정부분의 문화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그것이 비록 화장실 유머와 같이 저급하거나 노골적인 부분일지라도 말이다. 그 파급력은 우선 디씨라는 본인들의 커뮤니티에서 호응을 얻은 후에 일반 사이트 등에 퍼져나가게 된다. 그리고 인터넷 시장에 있는 잠재적인 소비자가 즐겁게 그 파급력을 소비하게 된다. '퍼가기' 누를수록, 더 빠르게!

뚝배기는 운이 좋은 케이스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광고컨셉과 반복노출이라는 특성이 쉽고 빠른 인터넷 문화 소비에 적합했는지도 모른다. 알다시피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정보에 대한 자세한 내막까지 원하지는 않는다. 즐겁게 소비할 수 있다면 그뿐이다. 디씨에서 유행된 '심영' 이라는 인물은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에 나오는 홍도 남편역의 대배우이건만, 젊은 층의 대부분은 그가 '고자라니!' 라는 사실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그는 고자가 아닐 수도 있는데!)

디씨의 파급력과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40%(혹은 그 이상의)가량의 잠재적 소비자는 광고인에게 매우 매혹적인 메뉴이다. 놓치기 어려운 시장이다. 다만 자발적인 의도로 모인 사람들이 스스로가 즐기기 위해 만든 컨텐츠를 유포하여 유행이 되는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마케팅 의도가 조금이라도 엿보인다면 그 파급력은 채 피기도 전에 사그라들고 말 것이다.

뚝배기 cf와 같은 직관적이고 투박한 광고에 주목하는 데에는 바로 이런 점에 있다. 빠삐놈의 선례와 뚝배기 신드롬의 현재를 비교하고 그 성과를 분석해본다면 우리는 아직 우리가 개척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특히나 세계최고의 it 보급율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라면, 이제와는 다른 새로운 한국형 마케팅 수단이 생겨날지도 모를 일이다.


사족1. 뚝배기 자료에 대한 링크나 출처는 굳이 달지 않는다. 인터넷이니까.

사족2. 디씨와 마케팅에 대한 연구자료가 없기에, 확실치 않은 부분을 '일설에 의하면' 이라고 표시했다. 이는 네이버 등의 검색을 통해 나온 출처이다.

사족3. ▶◀ 선미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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