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요즘 패션트렌드인 비비드한 색상의 영상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패션모델들이 화보를 찍을 법한 공간을 담아내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모델들이 마치 장난감 집에 껴들어 있는 연출은 현재 고달픈 생활고를 단번에 인식시켜준다.
[무의식의 역설 : 공감과 속임수]
장난감 집에 모델들이 낑낑거리며 힘에 겨워하는데 마침 따라 나오는 나레이션이 있다.
Na : 경제
씀씀이는 커졌는데 생활은 더 부족해졌다.
상품은 넘처나는데 만족은 더 줄어들었다.
소비는 쉬워졌는데 경제는 더 복잡해 졌다.
여 :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NA : 이제 당신과 카드의 새로운 경제시너지를 생각할 때
이코노믹스 롯데카드
참으로 와닿는 콘티가 아닌가? 요즘은 특히 상품을 구매할 때 마다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경제가 발전했다고 하지만 오른 것은 무섭게 치솟는 물가 뿐, 그에 비해 소득은 한정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그콘서트의 "생활의 발견"코너가 있다. 콩트에서 신보라가 커피숍이나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에 계산하며 하는 말이 있다. "그냥 밥 먹을걸 그랬다~..." 지불한 값에 비해 만족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 말에 한번 더 웃음을 터뜨리지만 슬쩍 밀려오는 씁쓸함은 어쩔 수가 없다.
이 광고는 이런 현실의 생활고를 함께 공감하면서 소비자와 가까워 질 수 있었다. 친근감이라는 긍정적인 힘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신뢰감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 왜 함께 힘든 얘기를 하면서 더 친해지는 사람들 사이처럼 말이다.
이제는 생활고를 우리 롯데카드와 함께 해결해나가자라는 식의 어투도 소비자를 혹하게 만든다. 롯데카드의 혜택이 당신을 위로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과 카드의 새로운 경제시너지를 생각할 때” 의 마지막 멘트는 당신의 경제는 바로 롯데카드가 책임지겠다라는 메시지로 신뢰감을 주기 충분하다.
그러나 사실 소비하기위해 만들어진 매체가 바로 신용카드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그것을 인식하기이전에 이 너무나 다정한 광고는 끝이 난다. 이렇게 또 속수무책으로 소비자는 속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