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방영 되고 있는 여러 쏘나타 광고들을 보면 과거 자동차의 디자인과 기능적인 부분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쏘나타만의 차별성을 두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중 다른 분들이 많이 보신 광고를 소개하기 보다는 그 중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사운드 프로젝트 라는 캠페인성 광고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대한아, 그 헤드폰 좀 벗고 다니면 안 될까?

이 광고는 대한이가 일상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무의미한 소리들로 시작됩니다. 버스가 지나가는 소리, 호루라기 소리, 운동장에서 뛰어 놀거나 교실에서 떠드는 소리 등. 지금은 아니지만 우리도 몇 년 전 까지는 이 소리들을 들으면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우리에게는 매일 같이 들을 수 있던 소리지만 대한이는 들을 수 없습니다. 대한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인입니다. 그리고 대한이는 자신이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을 들키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늘 헤드폰과 함께 합니다. 단지 300g도 채 안 돼 보이는 헤드폰을 쓰고 돌아다니는 것이지만 그 아이에게 지워지는 마음의 짐은 헤드폰 무게의 100배도 모자랄 것입니다. 악기 상점의 쇼 윈도우를 서성이다 그렇게 집으로 들어 온 대한이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을 옭아 메던 헤드폰을 벗어 던진 채 침대에 눕습니다. 그리고 수영장 풀 안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정황 상 상상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왜 수영장 풀 안에서의 모습일까요? 물속에서는 대한이에게 무엇인가 들리는 게 있었을까요? 혹은 물속에서는 자신이 헤드폰을 벗은 모습을 아무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 들리니? 그게 음악이라는 거야

다음 날 대한이는 늘 그랬듯 학교로 갑니다. 하지만 교실은 비었고 칠판에 음악실로 오라는 말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습니다. 웬걸, 음악실로 갔더니 친구들, 선생님, 아버지, 그리고 정체불명의 의자가 있습니다. 그 의자에 앉자 ‘일어나’ 라는 가사의 노래 소리가 흐릅니다. 음악의 진동이 의자를 통해 대한이의 등과 엉덩이를 콕콕 찌릅니다. 우리는 어떠한 설명을 보고 듣지 않고도 이 의자가 어떤 의자인지 알 수 있습니다. 소리를 처음 느끼는 대한이의 표정에서 우리는 들리는 기쁨의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감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들리니? 그게 음악이라는 거야’ 라는 아버지의 수화와 벅찬 표정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울리게 합니다. 카피는 짧을수록 좋다는 말, 그리고 카피는 글이 아닌 말이라는 생각이 새삼 다시 들었습니다.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요. 소리로부터 가장 멀리 있는 사람에게 소리를 선물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이유이든 우리를 감동시키는 충분한 요소입니다.

# 소리와 가장 먼 사람들 까지도 소리와 함께 달리게 하는 법

제가 소개한 광고는 특정한 제품을 광고하기 보다는 기업의 이미지 환기를 위해서 사용 되곤 하는 캠페인 광고의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소나타 광고와 연계성을 보이는 부분에서 소나타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각인 시킬 수 있으며 실제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방대한 군을 모델로 함으로써 광고에 진정성을 더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소리와 가장 먼 사람들 까지도 소리와 함께 달리게 하는 법’ 이란 카피는 개인이 내재하고 있는 가치를 사회에 다시 어떻게 환원할 수 있을까란 생각과 함께 발전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앞으로 어떤 가치추구의 방향을 설정해서 기업 활동을 이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게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