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서 만든 이 광고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끝까지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다음 장면은 뭘까? 결말은 어떻게 될까? 공익광고를 보면서 신선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끼는게 얼마만이던가. 그렇다면 이 광고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1.직장과 가정 뒤집기

퇴근 후 아이들과 우유 한 잔, 불타는 금요일엔 내 자식들과 광란의 댄스파티, 주말엔 아들과 함께 장난간 물고기 낚시, 직접 만든 스파게티, 유치원 재롱잔치로 떠나는 출장, 야밤에 텐트치고 즐기는 우리가족 워크샵. 숨 막히던 직장생활이 가정에서 아빠만이 누리는 행복이 된다. 작은 발상의 전환이 불러일으키는 큰 변화. 직장에선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땐 그저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직장에 치여 소홀했던 가정에 마음을 더해야 겠다는 다짐들, 아빠라면 이 광고를 보고 당연히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2.아빠와 엄마 뒤집기

꽉 조인 넥타이에 양복을 입고 피곤함에 지친 아빠가 아니다. 후줄근한 차림에 아이들과 춤을 추고 앞치마 메고 요리도 하고. 엄마의 행동을 하는 아빠의 모습은 진부하지만 언제 봐도 기분 좋은 것이다. 그리고 이 광고는 말한다. 아빠 ‘마더하세요’라고. ‘마음을 더 하세요’ 라는 의미의 ‘마더하세요’는 엄마라는 이중적 의미와 함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엄마, 아빠의 행동에서, 아빠와 마더의 용어 뒤집기가 어색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으며 이 광고의 목적과 의미를 특별하게 전달한다.

3. 가족. 행복한 그 자체

가족이 함께 모여 즐겁게 떠들고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웃음이라면 한 가지 보장이 된다. 절대 기분나빠할 사람이 없다는 것. 이 광고의 주인공 '가족‘은 소박하고 은은한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화려함이 아닌 평범함은 공감을 일으키고 화면 가득한 웃음소리가 호감을 가지게 한다.

4. 야속한 현실의 소망

이 광고대로 아빠들이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아빠들이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내 자식과 놀아주기 싫은 아빠가 어디 있을까. 회사 일이 바빠 피곤한 몸이 따라주지 않는 아빠들의 현실. 야속한 현실 때문에 이 광고는 더 특별해진다. 현실가능성이 높은데도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 소망을 담은 광고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가는 것이다.

차별화된 방법으로 풀어낸 광고 한편이 백 마디 흔한 말보다 낫다는 것을 확인 시켜준 광고였다. 가정적인 아빠를 권장하는 것은 이미 여러 형태와 경로로 전달되어 왔다. 진부한 소재를 특별하게 만든 영상 속 여러 가족과 그들의 웃음소리, 잔잔하고 밝은 bgm, 센스 있는 광고 카피까지. 광고의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잘 어우러져 훌륭한 화음을 만들어낸 광고. 앞으로도 이런 광고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