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오뚜기 3분 요리의 성공적인 마케팅

오뚜기에는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다. 특히, 3분 짜장이나 카레같은 것은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음식들이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기존의 오뚜기 광고는 간편하게 먹울 수 있는 점에 더하여 엄마 손맛까지 더해졌다는 장점을 부각 시켰다. 특히, 일요일과 가정을 유독 강조하는 제품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적절한 장소와 상황에 맞는 마케팅 기법들이 잘 맞아야 성공한 광고라 하는데 기존 오뚜기 광고는 성공한 광고라고 할 수 있었다. 오뚜기 3분 요리들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도 독점적으로 자리 잡는 등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언제 어디서나 끓는 물에 3분이면 다양하고 맛있는 즉석식품을 섭취할 수 있고 순한맛, 매운맛, 약간 매운맛으로 차별화되어 오뚜기만의 특징인 3분 요리를 성공시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파트너십 체결

그러나 성공적인 마케팅 방법에도 불구하고 오뚜기가 전략을 바꾸게 되었다. 이 배경에는 맨유와 오뚜기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있었다. 2년 6개월간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로 오뚜기는 맨유 소속의 광고 활동, 온라인 발행물, 맨유 공식 사이트, 팬클럽 사이트에 브랜드 노출, 주요제품 패키지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랜드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체결한 파트너십으로 오뚜기는세계에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또한 맨유의 축구팬 층을 확보하여 뜨거운 지지를 받기도 했다.

We love 3분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마케팅 방법이었다. 간편함과 가정을 중시했던 마케팅에서 맨유의 축구선수를 이용하였다. 서서히 다가오는 월드컵의 열기에 힘입어 축구팬들을 어필하기에 충분한 소재였다. 축구계에서는 나름 유명한 모델들이 나와서 우리나라 상표를 들고 "We love 3분!"을 외치는 것이 자랑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음식이지만 고급스럽게 표현하여 프랑스의 고급 요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오뚜기의 이미지와는 전혀 반대인 해외 유명 축구선수가 등장하여 호기심을 끌기에 적당했다. "We love 3분!" 이라는 카피에서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기도 한다. 3분 요리를 좋아한다는 뜻을 포함 할 수도 있지만 다시 보면 3명의 축구선수를 사랑한다는 의미역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뚜기 3분 요리와 맨유의 축구선수들을 모두 홍보할 수 있는 카피인 것이다

그러나 팬들의 뜨거운 열성과는 다르게 광고를 처음 보고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맨유의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축구 선수이지만 축구팬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이 봤을땐 그저 모르는 외국인 세 명이 나와서 공을 차고 있는 것이다. 나도 처음 이 광고를 접했을 때는 그저 모르는 외국인 세 명이 공을 던지고 차게 되면 미트볼, 카레, 짜장이 되어버렸다. 보고나서 한동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광고를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제품의 어떤 점을 부각 시키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를 얻어낼 수 없었다. 기존의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쌓아올렸던 오뚜기의 이미지 역시 축구라는 소재로 완전히 바꿔버리는 결과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정서에도 맞고 가정적인 느낌의 음식을 억지로 축구와 연관시켜 이어 붙인 느낌도 들었다. 아무리 파트너십을 체결했어도 기존의 마케팅 방식을 놓치면서까지 광고모델을 고집했어야 했나는 생각이 들었다. 오뚜기 3분 요리 제품들은 매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한 브랜드 중에 하나이다. 요새 떠오르는 캠핑 열풍에 힘입어 더욱 많은 매출들을 끌어 올리고 있는 추세이다. 다가오는 여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캠핑을 소재로 했었다면 더욱 괜찮은 광고가 탄생하지 않았을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