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000으로 산다는 것?

올해 봄.
새로 나온 박카스의 광고가 시작할 때 가장 처음 나오는 카피문구다.

피로회복제 제품의 특성 상, 항상 사람의 피로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박카스는 이번엔 ‘대한민국에서 가장 피로한 사람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광고를 하나 내놓는데, 광고에는 세 가지 직책의 사람들이 나온다. 회사원과 백수 그리고 군인.

가장먼저 화면에 등장하는 포장마차 안의 두 회사원들은 회사 다니는 것이 힘들어 사표를 내겠다며 한탄한다. 그러나 그 화면은 사실 tv화면!! 화면 속 회사원들을 방바닥에 누워 지루한 눈길로 훑던 백수가 한마디 한다. “취직을 해야 사표를 쓰지...” 그러나 그것은 또 tv화면이고, 그걸 이번에는 군인이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부럽다... 누워서 tv도 보고-.” 그러나 그것은 역시나 또 tv화면. 그 군인의 모습을 맨 처음에 나왔던 회사원들이 보며 말한다. “부럽다-.그래도 저때는 제대하면 끝이었는데-.”

그동안의 잔잔하게 흐르는 듯 한 화면 구성에서 탈피해서 다소 특이한 액자형식의 화면구성을 이용하여 재미와 흥미를 노린 것. 그리고 광고는 마지막에 ‘세상 사는게 피로하지 않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 ‘풀려라,4천8백만! 풀려라, 피로!’ 라는 카피문구로 끝을 맺는다.


사람 사는 이야기.

사실 이 광고의 내용은 인기 만화가 곽백수의 '트라우마' 라는 만화의 내용을 토대로 구성한 광고로,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피로한 것은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는 만화의 스토리가 박카스 광고의 모티브가 되었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위한 광고가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고 재치 있게 표현하여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제품 홍보적인 광고가 아니라 공감대로써 접근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보았을 때 누구나 푸근하게 웃을 수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광고를 만든 것이다.

단순 유머광고나 섹스어필광고가 판을 치는 광고시장에서 공익성과 국민건강을 위하는 콘셉트의 박카스광고는 국민들에게 동아제약을 항상 바른 기업, 믿음 가는 기업의 이미지로 여기게끔 하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의연하게 살아나가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파이팅을 외치는 박카스의 광고는 한국인이라면 그 광고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매력을 지닌다. 정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정을 느끼게 하는 광고는 탁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 냄새나는 모델.

박카스는 기존 광고들과 다르게 보통 사람들이나 유명하지 않은 모델들. 즉 일반인이나 일반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모델로 한다.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 냄새나는 진짜 사람들을 광고에 내보내는 것이다. '휴먼 광고'로 불리는 박카스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기도 하다.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세워서 제품의 이미지나 성능보다는 연예인 모델의 인기에 의존하려는 많은 광고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동아제약은 유명 모델을 쓸 때보다 훨씬 저렴한 모델 비용으로 광고비에서 모델비가 가장 비중이 크다는 다른 광고들보다 제품선전이나 기업 이미지 면에서 훨씬 특징적이고 효과적인 광고 효과를 내는 것이다. 비용면에서도 Win, 홍보 면에서도 Win. 광고계의 우등생이 따로 없다.

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 실 최호진 부장은 "반세기동안 늘 그래왔듯이 박카스 광고는 언제나 의연하게 꿈과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들 곁에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박카스의 꿈'이라 박카스가 지치지 않고 달려온 그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바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착한 광고가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논평을 쓴다.

늘 피로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찬란한 세상이기 때문에. 그 세상을 늘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이러한 광고는 항상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