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은 몇 해전부터 부모와 자녀 사이의 에피소드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풀어서 광고를 내면서 겨울이 다가오면 핫초코 미떼 광고를 기대하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모와 아이 사이의 에피소드를 주제로 광고가 나왔다. 아빠가 아이의 통학버스를 태우기 위해 골목길을 내려가고, 그 길에는 다른 아이들의 엄마들이 이미 줄을 서있다. 엄마들의 손에는 미떼 하나씩 들려있고 아이는 "우리 아빠가 보기보다 순해요. 잘부탁드립니다" 라며 인사를 한다. 엄마들은 아이의 인사를 받고 아빠를 보는데 배우 마동석은 "순해요."라며 인사한다. 이 대목에서 웃음을 짓지 않을 시청자들은 없을 것이다.

탁월한 모델 선정

마동석은 큰 덩치에 무섭게 생긴 얼굴로 영화에서도 주로 거친 모습을 많이 보여준 배우이다. 그런데 최근 흥행했던 ‘베테랑’이라는 영화에서 아트박스 사장이라는 이미지와는 상반된 역할로 짧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거친 외모와 달리 ‘마요미’(마동석 귀요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번 광고에서도 이러한 이미지를 살려 거친 외모와 달리 순하다는 이미지로 이어나간 것이다. 또한 딸아이 역할로 나온 이가연도 귀여운 외모와 목소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끌었다. 필자 같은 경우도 아이가 너무 귀여워 광고를 몇 번 더 다시보기도 했으니 말이다.

찬 바람 불 때, 핫초코 미떼

대표적인 미떼의 슬로건이다. 아이가 엄마들에게 아빠를 소개할 때 엄마들 손에는 미떼 하나씩 쥐어져 있으며 광고 마지막에는 아빠가 ‘문센(문화센터’에서 만나자며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미떼 한 잔 씩 하는 장면이 나온다. 처음 만나는 관계에서 어색함을 풀고자 마시는 것 일수도, 엄마들 사이에서 아빠 혼자인 외로움을 풀고자 마시는 것 일수도 있다. 계절의 찬 바람일 수도 있지만 마음에서의 찬 바람일 수도 있는 것이다. 미떼는 광고를 통해 이런 슬로건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겨울이 되면 기다려지는 광고 중에 하나이다. 어떤 스토리로 귀엽고 재미있는 광고를 들고 나올지 기대하곤 한다. 매년 나오는 광고들로 핫초코 미떼라는 브랜드는 귀엽고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학교에서 광고영상 수업을 들었을 때 브랜드에 대한 주목과 흥미유발이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이 부분에 가장 적합한 광고가 핫초코 미떼 광고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