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casco55

처음에 내 생각이 아닌 네 생각을 말했니?

sk의 생객대로t는 ‘되고송’과 ‘비비디바비디부’ 캠페인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어 왔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생각대로 해 그게 정답이야'라는 새로운 캠페인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이 컨셉으로 처음 발행했던 광고들의 반응은 영 시원치 못했다. 아마 기억 하고 있을 것이다. 하얀 배경에 몇 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나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남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생각과 소신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던 광고를. 이 광고는 '주관적인 소신을 가져라' 라고 이야기하지만 한편으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성공한 타인과 아직 그렇지 못한 자신을 비교하게되는 위화감을 조장 할 수 있는 잘못된 기회를 우리에게 주고 있었다. 과연 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정말 남들과 달리 이대로 살아가도 되는 것인가? 광고의 메시지가 말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던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보여주기 보다 비교해서는 안 될 남들의 생각과 기준을 제시한 것이 이들의 큰 잘못이었다.

그래 생각대로 해. 정말 그것이 정답이다.

내 생각을 sk측에서 이해한 것인지 새로운 컨셉의 광고를 최근 들어 집행하고 있다. 하나는 '여자 자동차 수리공 편'이고 또 하나는 '면접' 편이다. 이 두개의 광고 모두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직접 보여주는 컨셉으로 광고 메시지와의 통일성을 이어 가고 있다.

장동건, 비, 이민정 너희들과는 이제 끝이야.

그동안 생각대로t의 모델들은 유명 연예인들이었다. 장동건이 욕조에 누워 '되고송'을 흥얼 거렸고 비는 변기 속에 핸드폰을 빠뜨려 울상을 지어 보이다 '비비디바비디부'를 외쳤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생각대로 해 그게 정답이야' 캠페인 부터는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방영되는 '여자 자동차 수리공 편'은 소비자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함께 불러 일으키는 두마리의 토끼 모두 잡았다는 생각이다. 여자는 버스를 탔고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게 된다. 순간 자신의 까맣게 때가 낀 손톱을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창피하고 쑥스러운 여자는 멋쩍게 손을 내린다. 하지만 이러한 여자를 다른 사람들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광고 속에서 카피와 그 카피를 가사로 하는 노래가 흘러 나온다.

생각대로 해
보고 싶음 보라고 해
감출필요 없어
너답게 웃으며
너답게 걸어가
그게 얼마나 예쁜지
너 자체로 얼마나 예쁜지
그러니까 네 생각대로 해

생각대로t는 여자를 응원한다. 생각대로 그리고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에게 기운을 돋아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생각대로 t는 지금 자신의 소신을 믿고 살아가는 그리고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함께 응원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다. 일상을 그린 광고는 소비자로 하여금 광고 속 일상과 인물에 동일시되는 착각을 가지게 만든다. 일상을 어떻게 풀이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냐에 따라 그 광고의 제품이나 기업의 선호도를 판가름 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생각대로t'는 소비자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고 좀 더 애착과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잘 찾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생각대로 t'가 따뜻한 생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이젠 내가 그들을 응원한다.